▲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른비언약교회 ⓒ차이나에이드 제공
(Photo : )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른비언약교회 ⓒ차이나에이드 제공

 

지난 12일 쓰촨성 대지진 10주기 예배에서 설교한 한 사역자가 공안에 체포돼 가혹한 심문과 폭력을 당한 후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보내온 편지가 공개됐다.

 

신학생이자 설교자인 송언광이 쓴 편지 '주님, 당신은 아십니다'는 당시 모임이 열린 이른비언약교회의 왕이 목사에 의해 차이나에이드에 전달됐고, 공식협력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공개했다. 편지에는 중국 공안이 어떻게 기독교인들을 심문하고, 모욕하고, 강압적으로 대하는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 다음은 편지 전문.

<주님, 당신은 아십니다>

신학생 송언광의 증언, 2018년 5월 12일

3가지 요점을 가지고 설교하겠습니다.

 

첫째, 제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지난 금요일에(5월 11일) 저는, 다음날인 12일에 열릴 특별한 모임을 위해 만들고 있던 파워포인트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 모임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차오자샹(Caojiaxiang)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모임을 불법으로 간주했고 제가 참석하겠다고 주장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제 마음은 제가 참석함으로써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보다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을 위해 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둘째, 감옥에서 보낸 편지

제 아내인 펑샤오징과 주홍 형제, 그리고 저는 죄수 호송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차 번호:075266) 3명의 경찰이 함께 탔는데, 앞 좌석에는 의무경찰이 앉아 있었습니다. 여자 경찰관과 남자 경찰관이 중앙에 타고 있었습니다. 우리 셋은 뒷좌석의 철창에 갇혀 앉아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두 좌석밖에 없었고 서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중앙에 앉으라고 했지만, 저는 불편해서 앞쪽에 앉겠다고 했습니다. 앞 좌석에 앉아있던 경찰이 저를 반박했습니다. "지금부터 넌 불편해질 거야. 내가 전화했을 때 왜 말 안 들었어?" 그러더니 ID 075266번의 경찰이 쓰촨 방언으로 저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어제 여러 번 전화했는데도 넌 우리 말을 듣지 않았어.") 제 아내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에게 욕을 하죠?"   

제 아내의 말에 그가 분노하더니 경찰서로 가는 내내 우리를 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을 저주하는 말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여자 경찰관은 그가 욕을 함으로써 우리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경찰관이기 때문에 부모처럼 우리가 그를 숭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우리가 욕먹을 짓을 했다고 했습니다. 여자 경찰관은 내 직업이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차오자샹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심문실에 끌려갔고 손목시계와 반지를 포함한 개인 소지품을 테이블에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들은 거칠게 몸수색을 했습니다. ID 075266번의 그 경찰관이 저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저를 철문으로 끌고 가더니 두 손을 올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거칠게 몸수색을 당했습니다. 그 후, 그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는 또 분노했고 저를 손가락질하며 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장신빌딩 23층에서 일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가 정확히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고 저는 설교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설교해보라고 요구했고 저는 요한복음 3:16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제가 설교를 마치기 전에 그가 끼어들어 저를 밀쳤습니다. 제 아내가 말했습니다. "폭력을 쓰지 않고 말로 할 수 있잖아요."

ID 009008번의 경찰관이 저를 방구석으로 끌고 가 쭈그리고 앉으라고 지시했습니다. ID0 75266번의 경찰관이 제 안경을 빼앗아 갔습니다. 009008 경찰이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 저는 소리 지르기 시작했고 감시카메라를 켜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그러자 더 가혹하게 저를 대하기 시작했고 외진 곳에 있는 심문실에 저를 밀어 넣었습니다. 저에게 큰 소리로 욕을 퍼부으며 저를 밀쳤고, 수갑도 풀어주지 않은 채 철제 의자에 앉으라고 지시했습니다. 한 명이 수갑을 풀어서 저를 의자로 밀치더니 다시 수갑을 채웠습니다. 009008 경찰이 손바닥으로 제 머리를 때리며 큰소리로 욕을 했습니다. 저는 제 안경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안경을 돌려받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의무 경찰도 저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725266 경찰이 제 머리를 막 때렸습니다. 그가 문 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의 주민신분증을 말소시켜." 그 후 경찰관 무리가 방을 나갔습니다. 11:40쯤, 심문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오후가 되자 의무경찰이 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저를 2층에 있는 두 번째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저는 또 구타당했습니다. 그곳에는 세 명의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죄수 호송차에 타고 있던 여자 경찰관과 '시'(Shi) 라는 이름의 경관, 그리고 조서를 작성하는 의무경찰이었습니다.

저에게 아버지 성함을 물었고 이 사건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여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너에게 달린 게 아니야." 075266 경찰이 제 얼굴을 때렸습니다. 왼쪽, 오른쪽, 턱을 때렸습니다. 아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쓰촨 사투리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 경찰관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가 널 이해 못 하는 것 같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두 손과 온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고소할 권리가 있어요." 그가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보이더니 태도를 바꿨습니다. 시 경관은 저를 때린 후 방을 나갔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저항했습니다. "저 경찰관이 절 때렸어요. 못 봤어요?"

여자 경찰관은 말했습니다. "누가 널 때렸어? 우린 아무것도 못 봤는데."

그들은 제 월급에 대해서도 물었고 저는 그것이 이 사건과 관련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경찰관이 말했습니다. "네가 얼마 버는지 우리가 알아야 해. 만약 누군가가 너에게 돈을 많이 주고 불법적인 일을 하라고 한다면 넌 할 거야?" 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네가 어떻게 알아?" 저는 제 양심과 신앙을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상사를 불렀습니다. 008075 ID 번호를 가진 경찰관이었습니다. 처음에 그는 친절하게 대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성경을 읽어 봤어. 교회는 침수 세례(물에 담금), 살수 세례(물을 뿌림), 주수 세례(이마에 물을 흘림)의 형태로 세례를 주지. 넌 그중에 넌 뭘 지지하지?"

"침수세례요." 전 말했습니다.

그가 대답했습니다. "넌 성경을 이해하나?"

"성경을 몇 번 읽어 보았고, 다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부모가 있나?"

"네."

"누가 널 만들었지?"

"부모님이 절 낳아 주셨습니다."

그가 내 뺨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널 만들었어."

또 한 번 세게 뺨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누가 네 뺨을 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전 대답했습니다. "다른 쪽도 돌려대야 합니다."

그가 뺨을 또 쳤습니다. "성경 어느 책에 쓰여 있지?"

"마태복음입니다."

뺨을 또 치면서 그가 말했습니다. "몇 장이지?"

"5장입니다."

제 뺨을 네 번 연속 후려치면서 그가 말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38절에서 42절에 나와 있어."

그런 다음 그가 말했습니다.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리스도는 너에게 날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 말이야. 넌 나한테 화내면 안 돼. 너의 사랑으로 날 감동시켜야지" 라고 말하면서 또  뺨을 때렸습니다. "하나님이 몇째 날에 사람을 만들었지?"

"여섯째 날입니다."

그가 두 번 연속 뺨을 쳤습니다. "여섯째 날,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어."

그가 말했습니다. "사람이 혼자 아이를 낳을 수 있나?"

"아니요."

그가 네 번이나 뺨을 더 때렸습니다. "하나님이 여자도 만들었지.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열매를 먹고 사람을 낳았어. 네 눈을 보니 분노가 가득 차 있어. 하지만 나를 사랑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가 제 얼굴을 치켜세우고 비웃으며 다시 말했습니다 "그리스도는 너에게 날 사랑하라고 가르쳤잖아. 나한테 화내면 안 돼. 네 사랑으로 나에게 감동을 줘야지."

그가 네 번 더 제 뺨을 후려쳤습니다. 얼굴에 감각이 없었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출애굽기는 어디 있지?"

"구약 성경 두 번째 책입니다."

"누가 썼지?"

"모세입니다."

"무엇에 관한 책이지?"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데리고 애굽을 탈출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가 열 번 연속 제 뺨을 후려쳤습니다. 얼굴에 감각이 없었고, 고통이 극심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히브리인들이야. 모세가 그들을 데리고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들어갔지. 바로가 보내주지 않아서 하나님이 10가지 재앙으로 애굽인에게 벌을 주었지. 처음엔 가벼웠지만 갈수록 무서운 재앙들이었어. 10가지 재앙 중에 바로의 첫째 아들이 죽는 재앙도 있었어. 그렇게 그들이 애굽을 나왔지."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저에게 욕을 했습니다. "나도 성경을 읽었단 말이야."

그들은 계속 조서를 적었습니다. 제 얼굴은 부어올랐습니다. 씹을 때마다 제 뺨이 아팠습니다.

셋째, 제 평화는 흐르는 강물과 같습니다.

"내게 강 같은 평화가 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왕이 목사님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제가 이해할 수 있었던 분은 왕이 목사님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마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칭양(Qingyang) 구역에 있는 물류센터에 오기 전에, 죄수 호송차를 타기 전에, 저는 형제자매들을 격려했습니다. "우리는 겉 보다 내면이 더 강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십니다."

차오자샹(Caojiaxiang) 경찰서에 도착한 후, 저는 심문실에 끌려가 차가운 철제 의자에 묶여 있었습니다. 제 시야는 흐릿했고 방 안은 으스스했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성령을 주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저는 4명의 의무경찰과 복음을 나누었고, 그들과 종교적인 논쟁을 했으며, 나의 믿음에 관해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30차례 이상 뺨을 맞았지만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보통 때 저라면 분노해서 복수하길 원했겠지만, 저는 증오에 압도당하지 않았습니다. 단 1초도 말입니다. 저는 저의 감정과 생각, 논지(論旨), 그리고 제 인생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저의 구원자께서 저와 함께하셨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분은 어려움을 겪는 중에 주님과 하나님 그 이상의 분이 되어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제가 의지할 단 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저를 절대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악에서 저를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그분의 말씀으로 저를 위로하시고 저에게 능력을 주셔서 제가 버틸 수 있게 하셨습니다. 제가 구타를 당할 때, 그리스도가 병사들에게 매 맞는 장면이 제 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는 왜 사도들이 핍박을 당한 직후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는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마 10:48) 하나님은 제 두려움을 가져가시고 마음속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주님께 감사하십시오!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그 경찰서장과 부서장, 그리고 그 경찰관(ID 008075는 서장, ID 009008은 부서장)은 저를 구타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신비롭습니다. 저는 그들을 전혀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깁니다. 주님께 그들을 구원해 달라고 구합니다. 그들이 더 잔인해질수록, 마귀가 얼마나 그들을 이용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30여 차례 뺨을 맞은 후에, 저는 제 얼굴이 부어오르고 엉망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형제자매들은 제가 맞았는지도 몰랐습니다. 이제 저는 왜 40년이 지나도 옷과 신발이 해어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신명기 29장 5절 인용)

그러나 저 또한 연약함이 있습니다.

그 날 주일의 일은 갑작스러웠습니다. 저는 두려웠습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도 모릅니다. 단지 두려웠을 뿐입니다. 제 아내인 펑샤오징과 저는 아직도 두렵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참고) 중국 기독교인들은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형제" 혹은 "자매"라고 종종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