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서 만난 휴먼앤휴먼인터내셔널 임진기 사무총장과 월드미션대학교 최윤정 교수. ⓒ이대웅 기자
(Photo : ) ▲얼마 전 한국에서 만난 휴먼앤휴먼인터내셔널 임진기 사무총장과 월드미션대학교 최윤정 교수.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와 선교적 차원에서 NGO의 관심과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World Mission University(총장 임성진 박사, 월드미션대학교)에서 사단법인 휴먼앤휴먼인터내셔널(상임대표 구병모)과 함께 목회자들과 신학생, 평신도를 대상으로 비영리단체 사역 온라인 수료과정을 개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강사진으로는 임진기 사무총장(휴먼앤휴먼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이준우 교수(강남대 사회복지학), 김민아 차장(컴패션 코리아), 민준호 팀장(대한적십자사 대외협력실), 임진호 부장(한국기술교육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 김도영 이사(한국비영리학회) 등 현장 전문가, 학술 전문가, 홍보 전문가들이 교수로 나선다.

이 과정을 준비한 월드미션대학교 최윤정 교수와 휴먼앤휴먼인터내셔설 임진기 사무총장을 만나, NGO 온라인 수료과정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기로 했다.

-월드미션대학교에서 비영리단체 사역 온라인 수료증 과정을 개설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윤정 교수: 최근 들어 각 교회나 선교사들이 선교적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 NGO를 통한 선교적 사역과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각 신학대학에서도 비영리과정의 수업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도 이렇게 선교의 새로운 도전들이 있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지난 2016년 휴먼앤휴먼인터내셔널 임진기 사무총장을 초청해 NGO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NGO 사역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욱 깊이 알게 됐고, 이번에 비영리단체 사역 온라인 수료증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월드미션대학교의 수료증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최윤정 교수: 봄, 여름, 가을학기에 개설되는 10주 과정이며, 총 5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과목당 8강좌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40강좌를 들어야 수료할 수 있다.

5개 과목의 제목은 △비영리단체 사역의 선교적 이해와 실천 △모금 및 캠페인 △비영리단체 운영 및 홍보 마케팅 △국제개발사업(ODA)에 대한 이해와 실천 및 국제기구와 글로벌 NGO의 개요와 펀드 △기업의 사회공헌 및 비영리단체의 연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자세한 내용과 강의신청은 월드미션대학교 홈페이지 (http://www.wmu.edu/n-ngoministry)에서 하면 된다. 여름학기 과정은 6월 11일부터 8월 19일까지 10주간 진행된다.

-본 과정을 통해 기대하는 목적이 있다면 무엇인가.

최윤정 교수: 교회와 기독교 전체가 지금 세상에서 영향력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세상과의 단절 즉 세상 깊이 들어가 소통하며 세상을 알고 세상이 가진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부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 본다.

신학대학교에서 바로 이 부분을 놓친 것이다. 우리끼리만의 신학을 더욱 높이 쌓아버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출된 신학생들은 세상 깊이 들어갈 수도 없고 그 방법도 모르기에, 더욱 우리 안에서만 고착화되는 현상이 많아진 것이다. 신학대에서도 신학을 토대로한 사회성, 공공성에 대한 접근과 결합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그래서 신학생들에게 이제는 이러한 사회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려는 것이 그 주요 목적이고, 이번 비영리단체 사역 온라인 수료과정은 그 첫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본 과정이 다른 NGO 과정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임진기 사무총장: 여러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 전문 NGO를 세워 기독교 가치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활동하면서도, 세상의 도구인 NGO와 교회가 추구하는 선교적 목적과 가치가 실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거나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것 같다. 그 이유는 NGO의 전문성만 강조해 선교적 활용을 못하거나, 아니면 선교적 가치만을 강조하다 NGO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도구인 NGO와의 선교적 결합은 내부적으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들은 NGO 전문가들의 경우 교회와 선교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회 구성원들은 NGO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NGO 수료과정을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바로 NGO와 선교의 전략적 결합이다. 교회의 자원과 특징을 먼저 이해하고, 여기에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비영리단체 사역의 지식이 더해져야 선교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기 사무총장과 최윤정 교수가 NGO 과정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임진기 사무총장과 최윤정 교수가 NGO 과정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렇다면, NGO란 무엇인가.

임진기 사무총장: NGO 사역을 새로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우, NGO에 대한 기본 이해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NGO의 개념을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시간이 갈수록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시작부터 잘못된 선택과 방향을 가지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NGO 하면 데모하는 기관 혹은 해외 원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정로도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NGO의 영역은 굉장이 넓다. 정치, 경제, 문화, 환경, 노동, 교육, 인권, 나눔, 스포츠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비영리를 추구하며 활동하는 곳을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또는 NPO(Non-Profit Organization)라고 한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정부, 기업, 그리고 제3의 영역이 있다. 이 제3의 영역이 바로 NGO가 활동하는 영역이라 본다면, NGO 영역은 굉장히 넓고 중요하다.

-지금 이 시대에 NGO가 필요한 이유는.

최윤정 교수: 교회가 성장하고 풍요로워지면서 그 자원을 세상에 흘려보내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미쳐야 하는데, 우리만의 성장에 갇혀 있다 보니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점점 잃어버리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상과의 소통과 선교를 위해 NGO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사실 모든 교회와 선교지의 활동의 최종 목적은 선교이다. NGO라는 도구는 여러 선교적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반드시 선교를 위해 NGO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선교의 절대적인 정답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세계 NGO의 역사와 활동을 기독교가 이끌어왔다는 것이다. 사실 어쩌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임진기 사무총장: 첫 번째는 기존의 선교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한국교회는 내적, 외적으로 그리고 질적, 양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세상과 단절되고 소통의 방식도 잃어버려 그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는데, 기존 선교방식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 선교 현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번째는 세상의 자원을 담아내고 교회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흘려보내기 위함이다. 교회 안의 자원도 인적, 물적, 가치 자원 등이 있다. 그러나 교회의 영향력이 저하되고 성장이 둔화되면서, 교회 내의 이러한 자원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교지는 한국교회 자원의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렇게 교회 내 자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음에도, 한국교회는 가지고 있는 자원 자체를 여전히 비효과적이고 비능률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자원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와 지역, 선교현장에 어떠한 영향력과 변화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원인은 교회 중심적으로 갇혀있는 사고의 패러다임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확고한 가치는 가지되, 교회 자원을 잘 사용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교회의 자원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NGO 도구가 필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역이 가능하며, 어떻게 NGO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가.

임진기 사무총장: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NGO 영역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넓다.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비영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NGO라고 본다면, 우리 사회 모든 영역이 사역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복지, 스포츠, 인권 등 말이다.

이렇게 넓은 영역의 사역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우선은 사역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역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역과 현장에서 꼭 필요한 사역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연한 상상력으로 사역해서는 안 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회가 선교지가 위치한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조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의 커뮤니티도 참여해 보고, 지역의 공공기관, NGO 등에서 정보를 얻고 파악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 번째는 사역의 방향과 구체적인 사업이 정해지면, 그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툴이 필요하다. 교회 이름이 아닌 임의단체,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복지법인 등 NGO의 법적 형태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고 공공기관에 방문해 설립 과정을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임원과 후원자, 그리고 봉사자 등을 조직적으로 구축해서 진행하면 된다.
 
-교육 희망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윤정 교수: NGO의 선교적 측면과 NGO의 실제 사역을 다루는 이 수료증 과정을 통해 NGO를 통한 선교사역에 비전이 있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10주 온라인 수료증 과정이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있는 과정은 아닌 만큼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집중해서 공부해주었으면 한다. 온라인 강의는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번 속도를 놓치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온라인상에서 질문하고 함께 토론하며 네트워킹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이 점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월드미션대학교

'말씀으로 변화 받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라는 목표로 故 임동선 목사에 의해 1989년 설립돼 한인 디아스포라의 신학교육에 헌신해 왔으며 2013년 ATS(북미신학교협의회) 정회원 승인을 받아 미국 주류 신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 신학교로 부상했다. 특히 10년 전부터 운영해온 온라인 프로그램은 온라인 교육시대를 맞아 '온라인 교육의 선두주자'라는 슬로건에 맞게 한국뿐 아니라 미국내 24개 주와 세계 29개국에 재학생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학, 기독교상담학, 교회음악학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운영하며 세계에 흩어져있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기독교 교육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www.wmu.edu).

◈휴먼앤휴먼인터내셔널

행정안전부 소관의 '허브 NGO'로 국내외 지부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중소 NGO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통해 NGO의 역량강화 사업을 하며, 정부, 기업, NGO 등과 함께 포럼, 캠페인, 세미나, 학술연구, 정책제안을 통해 비영리 영역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건강한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www.humanandhuma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