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김병삼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병삼 목사(분당 만나교회)가 '평범이 아닌 혁명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최근 SNS에 게시했다.

그는 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어느 나라에 지혜로운 삐에로가 있었다. 왕을 늘 즐겁게 해 주고 인정받던 그가, 하루는 큰 실수를 하고 왕의 진노를 샀다. 왕은 결국 그 삐에로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 왕이 삐에로에게 한 가지 기회를 줬다.

"지혜로운 삐에로!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선택의 기회를 준다. 그것은 네가 죽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삐에로는 이렇게 대답한다. "예, 저는 늙어주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왕은 삐에로를 늙어 죽도록 허락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늙어 죽도록 놔둔다고 늙어 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 스스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착각 중 하나가 자신의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사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가지는 또 하나의 착각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교회를 우리 소유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 근래 두 주 동안 '교회'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점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이유에 대하여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쉐인 클레어본이 쓴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는 책에서 가장 선명하게 각인되었던 구절이 하나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선행을 베풀면 칭찬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처럼 살면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될 것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김병삼 목사는 "저부터 세상에서 인정받고 칭찬받는 교회를 생각했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교회를 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왔던 것 같다"며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복음에 친숙해지면 우리의 삶은 필연적으로 '혁명적'이 되어 갈 것이라고. 예수님이 이 세상을 바꾸시는 방법은 '평범'이 아니라 '혁명'이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복음주의자 브라이언 메드웨이가 했던 말도 전했다. "교회에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예수님의 사랑하시는 대상은 사랑하지 않고 있다. 하나님은 당신을 교회로 부르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당신을 선교지로 부르셨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욕먹지 않고 사는 크리스천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치열하게 선교적 삶을 살라고 부르셨다는 것을 종종 외면하고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라며 "우리 인생을 생각하고 어머니 같은 교회를 생각하면, 주어진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은 어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날이고, 내일이면 지나갈 그런 아깝고 귀한 날이니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