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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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것은 "'문화가 미치는 영향력'과 '교회의 실패'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비율이 최근 10년 동안 14%에서 35%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백인 청년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동성결혼 지지율이 약 절반에 가까운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소재한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의 선임 정책연구원인 피터 스프릭(Peter Sprigg)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문구의 사용이 동성결혼에 대한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게이와 레즈비언의 결혼에 대한 법적 허용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스프릭 박사는 "'허용'(allowing)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많은 미국인들 안에 강하게 새겨져 있는 자유주의적 흔적에 호소한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람들의 선택에 사회적·도덕적 약점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에게 맞는 삶을 허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허용'의 반대는 '금지'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사적인 관계성의 선택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결혼은 시민의 특권(civil liberties)을 나타내는 용어라는 프레임이 생겼다. 여론조사에서 사용된 '허용'이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게이 정체성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한다. 이같은 모델은 동성애를 피부색과 같이 정해진 것으로 여기고,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1960년대의 인권 운동과 같은 수준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지지하지만, 신학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설문에서 이러한 차원의 질문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스그린빌대학교에서 기독교세계관변증센터(Center for Christian Worldview and Apologetics at North Greenville University)를 운영 중이 알렉스 맥파랜드 박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 내 동성결혼 지지율의 증가는 다양한 면을 나타낸다"고 했다.

맥파랜드 박사는 "약 25~30년 동안 대중의 영역에서 전투적인 세속주의자들이 서술을 통제해왔고, 진화론과 도덕적 상대주의가 많은 이들의 마음에 견고하게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나 학계에서 교회의 목소리는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많은 무신론자들이 정교 분리의 개념을 남용했다. 미국 결혼법과 관련해 많은 젊은 복음주의자들도 남녀의 결혼이 독특한 기독교적 견해를 의미한다는 세속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견해를 세상에 강요할 수 없다고 여긴다. 심지어 교회가 종교적인 기준을 유지하는데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히 결혼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는 것을 반대하는데 있어서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면서 "이러한 재정의에 조용하게 반대하는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대중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할 수 있다"고 했다.

맥파랜드 박사는 기독교 성윤리의 포기와 결혼에 대한 왜곡된 개념이 1960~70년대 주류 개신교단에서 예수 운동을 거부한 것과 복음주의 내 분열 등을 포함한 영적 침체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고 보았다.

그는 "1967년부터 1977년 사이에 발생한 예수 운동은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각성이었다. 그러나 주류 교단들은 성경의 권위를 버린 후 힘을 잃고, 전도를 강조하는 것도 중단했다. 그리고 복음주의 교단과 복음주의 운동은 견고하고 율법적인 정통주의자와 감각적인 구도자들로 쪼개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번째 방법이 있어야 한다. 이는 철저한 기도에 기반한 사랑 안에서의 진리다. 우리는 부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의 저서인 'Abandoned Faith'(버려진 신앙) 출간을 앞두고 크리스천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기독교의 쇠퇴를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지 말고, 열심히 사람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붕괴로 밀레니엄 세대가 신앙을 떠나기 시작한 것처럼 결혼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왜곡돼 있다. 40년 동안 쌍방간의 책임을 묻지 않는 이혼이 합법화되고, 아버지 없는 삶이 만연해지면서 미국인들의 사회 생활은 일반적으로 결혼에 대한 왜곡된 태도를 자극하는 온상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