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북한에서의 임현수 목사 기자회견, 믿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3일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지난 7월 30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지난 1월부터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대외 기자회견이 있었다고 한다”며 “그 내용은 ‘임 목사가 100여 차례 북한을 드나들면서 북한 주민을 도운 것이 범죄행위이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 대결 모략 책동에 추종한 것이고, 북한의 존엄과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을 무너뜨리려는 사실상 국가 전복 범죄행위임을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러나 임 목사의 기자회견은 뭔가 석연찮은 내용이 많다”며 “현재 북한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권 유린 탄압 국가’로 잘 알려져 있어 국제사회가 심히 우려하는 국가이므로, 종교인이 그런 국가의 주민들을 돕기 위한 것은 측은지심에 의한 인도적 차원으로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국가전복 책동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간계(奸計)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개 종교인의 도움으로 국가 체제가 흔들릴 정도라면 그것은 그 나라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지, 종교인의 책임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이를 ‘국가전복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기자회견을 하도록 한 것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강제성을 띤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임 목사의 기자회견 내용은 어쩌면 지난해 2월 북한에 성경 등을 보급하기 위해 입국했다 4개월간 억류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김모 선교사의 기자회견 내용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며 “또 지난 2010년 한국계 미국 인권운동가인 로버트 박도 북한에서 43일간 억류되었다가 ‘자신의 행위를 뉘우쳤다’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나중에 이것이 ‘회유와 강압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언론회는 “임 목사는 자신의 북한에 대한 설교와 신앙에도 ‘어긋난 행위’로 간주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매우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니고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말”이라며 “북한 당국은 임 목사 등 북한에 억류 중인 종교인을 아무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해야 하고, 하나님이 주신 선의(善意)의 마음을 실행하려는 종교인에게 더 이상의 모욕을 안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고, 이런 행위는 매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성경적 교훈이며 실증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