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절강성, 浙江省)의 기독교인들이 중국 정부의 교회 탄압에 맞서기 위해 7월부터 연합해 십자가를 만들어 저장성 곳곳에 이를 들고 다니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뉴스는 28일 저장성의 가톨릭 신도들과 개신교인들이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저장성 기독교인들의 대대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또 자신들의 집에 십자가를 세운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인증 시위도 벌이고 있다.
중국 목회자들은 중국 전역의 교회가 이 평화 시위 운동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거룩한 상징물인 십자가를 보호하기 위해 하나로 연합해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는 것.
이번 시위는 중국 고위 관료가 저장성 교회 지붕에 있는 십자가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지난 5월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초부터 저장성에서 최소 400개 이상의 십자가가 교회에서 철거됐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교회의 십자가를 제거하도록 한 것이 기독교를 박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익명의 한 관료는 글로벌 타임스에 "교회측과 성도들은 (십자가 제거에) 매우 협조적"이라면서 "십자가 제거에 협조적이지 않은 일부 사람들과는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목회자들은 이 같은 교회에 대한 탄압이 중국에서 기독교가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쪙 레궈(Zheng Leguo) 목사는 십자가 철거에 대해 "공공 장소에서 기독교를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에 대한 탄압은 저장성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광둥성에서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아이들을 포함해 100여명이 체포됐으며, 최근 수년 동안 다수의 기독교 목회자들이 공공질서를 불안하게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