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버트와 어니 케이크(Bert and Ernie "support gay marriage" cake) 제작을 거부한 영국 크리스천 베이커리에 벌금형이 내려졌다.
재판을 맡은 영국 판사는 세서미스트리트의 캐릭터인 버트와 어니가 동성결혼을 하면서 "동성결혼을 지지합니다"라는 그림을 들고 있는 케이크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거절한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 대해 동성애 고객을 차별했다고 판결했다고 벨패스트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소벨 브라운리(Isobel Brownlie) 판사는 이날 벨파스트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애셔 베이커리에 고객을 성차별했다며 이 같이 판결했다.
이 베이커리는 지난 2014년 제소된 바 있다.
애셔 베이커리의 운영자 다니엘 맥아더(Daniel McArthur)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으며, 다만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종교적 신념에 위배되는 일까지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맥아더는 BBC 뉴스에 "우리는 모든 이들을 섬기기 원하지만, 성경이 결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에 반하는 것을 하도록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기독교 신앙에 기초에 행동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브라운니 판사는 그러나 이들이 진정으로 헌신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영국의 헌법은 그들이 모든 이들을 섬기도록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셔 베이커리는 종교적 기관이 아니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서 "기업은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헌법이 그것을 명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대해 동성애자들이 종교 자유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세서미 측은 캐릭터들이 어떤 성적 지향성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버트와 어니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2011년 밝힌 바 있다.
세서미 측은 "버트와 어니는 프리스쿨 학생들이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남성 캐릭터로 만들어졌고 사람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인형일 뿐이며 성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