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작품이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새로 썼다.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11일 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1억7,936만5,000달러(1,968억 1,721만원)에 낙찰돼 기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격은 경매사에 주는 수수료 약 12% 를 포함한 가격이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제의 여인들' 이전의 기존 미술품 경매 최고가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가 지난 2013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기록했던 1억4,240만 달러(1,562억 5,552만원·수수료 포함)였다.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서도 당연히 기존 최고가인 2010년 5월 크리스티 경매 낙찰 작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의 1억650만 달러(약 1,167억원)를 넘어섰다.
이 작품의 경매 전 추정가는 1억4,000만 달러(약 1,536억원)였다. 

1955년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작품을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알파벳 A~0) 중 마지막 작품 'O'다. 

피카소 특유의 입체파 화법으로 벌거벗은 여인들을 자유 분방하게 배치했다.

이 작품은 한 동안 미국 유명 수집가인 빅터 갠즈와 샐리 갠즈 부부가 소장하고 있었으나 이후 여러 주요 미술관에 전시됐고, 가장 최근에는 런던 테이트브리튼에서 2012년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