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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죄일에 유대인 랍비가 '닭'을 죽이는 이유는?

기독일보

입력 Sep 24, 2014 12:1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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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섭 목사의 특별기고 (91)]TheBibleLand 대속죄일 / 욤 키푸르

2014년 9월 24일, 해질 때부터 다음 날인 9월 25일 해질 때까지 유대인의 새해이다. 성경에 나팔절로 기록된 이 날부터 10일 후는 대속죄일이다. 나팔절에서 대속죄일까지 10일간은 유대인들에게 일년 중 가장 경건한 날이다. 이 열흘을 유대인들은 아싸랏 여메이 테슈바 (응답 받는 10일/ 경건한 10일)이라고 부른다. 10일 중에 가장 중요한 날은 마지막 날인 대속죄일이다. 2014년 대속죄일은 10월 3일 해진 후부터 4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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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이주섭 목사)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날, 유대인들은 크파롯 의식을 행한다. 크파롯은 ‘속죄’의 의미를 지닌 ‘카파라’의 복수 형태이다. 크파롯은 성전이 없는 지금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짐승을 희생시키는 속죄 의식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날개가 달린 닭을 희생 제물로 삼는데, 남자는 수탉, 여자는 암탉을 사용한다. 속죄하려는 사람은 닭에 해당되는 값 (속전 값)을 랍비에게 지불하면, 랍비는 먼저 시편 107:17-20절과 욥기 33:23-24절을 읽는다. 그리고 속죄하는 사람의 머리 위로 닭을 세 번 돌리는 동안 속죄하는 사람은 다음을 암송한다: 이것은 나의 교환물이며, 나의 대체물이고, 나의 속죄물이다. 이 닭이 죽음에 이르므로 나는 길고도 평화로운 삶으로 나아갈 것이다 (This is my exchange, this is my substitute, this is my atonement. (This rooster (hen) will go to its death / This money will go to charity), while I will enter and proceed to a good long life and to peace)

그리고 랍비가 닭을 죽인다. 이렇게 속죄 의식으로 희생된 닭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에 먹는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크파롯 의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동물 보호주의자들이 크파롯 의식을 진행하는 곳에 나타나 “죄는 당신들이 짓고 죄 없는 닭이 왜 희생되느냐?” 라면서 시위를 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경찰이 동원된 상태에서 한쪽에서는 닭을 희생하는 속죄 의식이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대속죄일 전날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 이런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은 속전 값으로 닭을 대신하기도 한다. 어차피 닭이 죽든 죽지 않든, 속죄하려는 사람은 속전 값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랍비는 동일한 방법으로 닭 대신에 닭 값에 해당되는 속전 값을 하얀 천에 싸서 사람의 머리 위로 돌려 속죄 의식을 행한다. 그런 후에 속전 값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한다. 유대인들은 크파롯 의식을 아사셀 염소를 대신하는
것이라 한다. 

이 같은 크파롯 의식에 대한 랍비들의 견해 차이는 심하다. 마이모니데스 (Maimonides)는 크파롯을 강하게 반대하였다. 크파롯 의식은 기도와 경건에 이르는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흐마니데스 (Nahmanides), 솔로몬 벧아드렛 (Solomon ben Adret), 요셉 카로 (Joseph Caro) 역시 크파롯 의식에 대해 이교도의 풍습이 유대교의 전통을 대치한 것이라며 반대하였다. 그러나 랍비 아쉐르 벤예히엘 (Asher ben Jehiel), 야콥 벤아쉐르 (Jacob ben Asher)은 크파롯 의식을 인정하였다. 카발리스트 특히 이사야 호르비츠 (Isaiah Horowitz), 이삭 루리아 (Issac Luria) 같은 사람들은 이사야 1:18절에 기초하여 하얀 닭을 추천하기도 했다. 크파롯 의식은 이후 유럽의 유대인들 (Eastern Europe Jews)에 의해 폭 넓게 받아들여졌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된다.

대속죄일은 세속적인 유대인일지라도 이 날만큼은 다른 날과 다르게 경건하게 보내려 한다. 많은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에 하얀 옷을 입는다. 우리의 죄가 눈과 같이 정결케 되는 약속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 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리라 (사 1:18).

모든 일터는 문이 닫히고, 많은 유대인들은 금식하며 회당 예배에 참석한다. 이 날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평소엔 수 많은 차량들이 달리는 고속도로에도 이 날만큼은 텅 비어 있다. 간혹 차량을 볼 수 있다면, 경찰 순찰차, 앰블런스, 비상 차량들 뿐이다. 대속죄일에 대한 성경 기록은 레위기 23:26-32절에서 읽을 수 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 날에 누구든지 아무 일이나 하는 자는 내가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니 너희는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이는 너희의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구일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찌니라.

현대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을 스스로 괴롭게 하며 (금식하는 것으로 이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 속죄하는 날로 보낸다. 그들은 대속죄일을 ‘우리의 모든 행위가 기록된 하나님의 책이 봉인되는 마지막 날’로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의 책이 닫히기 전에 그들은 기도와 금식하므로 경건하게 보내어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보이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이 날에 속죄함을 받는 죄는, 사람들 간에 지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께 지은 죄를 용서받는 날이다. 만약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지은 죄가 기억나면, 반드시 대속죄일 전에 그 사람과 화해하고 대속죄일을 맞아야 한다. 이 전통은 예수님의 말씀을 잘 기억나게 한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말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 5:23-24).

이 시기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대속의 의미를 교육할 좋은 때라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대속죄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 현대 유대인들은 좋은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한다 (행 4:12, 요 14:6). 그 이유는 전통에 매어 있을 뿐, 그리스도를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버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고, 그리스도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버렸다.

탈무드에는 대속죄일에 노동과 25시간 먹고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금지 항목이 기록되어 있다. 씻는 것, 목욕하는 것, 몸을 치장하는 것, 향수나 몸에 무언가를 바르는 행위, 가죽 신발을 신어서도 안되며 부부 관계도 금지되었다. 9살 미만의 어린이나 출산한 여인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조금 나이든 어린이나 출산한 지 삼 일이 지난 여인이 금식하기를 원하면 허락한다. 그러나 금식을 깨는 일은 언제든지 그들이 원할 때에 중단할 수 있다. 병 중에 있는 환자의 금식은 랍비가 상담하여 결정한다.

뉴욕에서 콜 니드레 예배에 참석한 유대인들의 모습이다
(Photo : 이주섭 목사) 뉴욕에서 콜 니드레 예배에 참석한 유대인들의 모습이다

정통 유대인들의 회당 예배는 아침 8시 또는 9시에 시작되어 오후 3시까지 계속된다. 3시 이후에는 집에 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5시 경에 회당에 다시 모여 해가 지기까지 마지막 회당 예배를 드린다. 오후 회당 예배는 해진 후 테키야 그돌라 (길게 부는 나팔 소리)를 부는 것으로 대속죄일 모든 회당 예배는 끝난다.

대속죄일의 오후 회당 예배를 콜 니드레 (Kol Nidre)라 부른다. ‘콜 니드레’라는 말은 ‘모두 맹세하기를’ 의미한다. 콜 니드레 기도는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맹세하는 기도를 말한다.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서 맹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약 제가 이 시험을 통과하면, 저는 앞으로 6개월간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 저는 첫 월급을 모두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만약 무엇이 이루어지면, 나는 무엇을 하겠다’는 기도이다. (사진은 뉴욕에서 콜 니드레 예배에 참석한 유대인들의 모습이다)

콜 니드레 기도에는 공동체의 죄를 고백하는 기도도 있다. 죄를 고백할 때, ‘우리가, 우리가 이런 일을 했나이다’라는 식으로 죄를 복수로 고백한다. 모든 기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라는 표현이다. 또한 ‘우리가 해야 할 계명과 하지 말아야 할 계명을 어긴 것을 용서하옵소서, 우리가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를 많이 고백한다. 이것은 구체적인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대부분 말로 지은 죄로써, 악하게 말한 것, 거짓 맹세한 것, 이 모든 죄를 라숀 하라아 (Lashon ha-Raa)라고 말한다. 이 말은 문자적으로 ‘악한 혀’를 의미한다.

욤 키푸르의 마지막 예배를 ‘네일라’라 부른다. 네일라 예배는 약 1시간 계속된다. 토라 통에서 토라를 꺼내어 계속 열어두는데, 그러면 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은 계속 서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참여자들은 긍휼을 기다리는 절박한 어조로, 문이 마지막으로 닫히는 심정으로 예배를 드린다. 욤 키푸르의 마지막 시간에 마지막 기회가 주어지는 심정으로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테키아 그돌라가 울리는 것으로 대속죄일의 모든 예배는 끝난다.

욤 키푸르가 끝나면 그때부터 유대인들은 초막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죄 사함(?)을 받고, 평안함으로 초막절을 준비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각 가정들은 초막 (수카)을 준비하기에 바쁘다. 다음 날부터 이스라엘 전역 특히 예루살렘에서는 자동차 지붕이나 트럭에 종려나무 가지를 싣고 부지런히 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대인의 절기들은 성경에 기초하고 있지만, 절기를 지키는 방법은 유대교의 오랜 전통에 근거하고 있다. 전통이 지나치면 본질에 어긋나게 되어 있다. 그 본질에서 어긋난 전통으로 말미암아 현대 유대인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일에 실패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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