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33) 목사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를 겪은 미국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로 3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이하 ACLJ)는 22일 “사에드 목사가 가족들에게 ‘이란 교도소에서 보스턴 폭탄 테러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고 전하면서, ‘미국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고 그의 소식을 전했다.
ACLJ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 체포된 이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현재까지 수감 중인 아브디니 목사에게, 가족들과의 짧은 만남이 허용됐다. 이란 당국은 그에게 국가안보위협 혐의를 적용했으나, ACLJ는 “그가 실제로 한 일은 이란의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설립한 일”이라고 전했다.
2010년 3월 11일 미국 시민이 된 아브디니 목사는 교도소에서 수 차례 구타를 당하고,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이슬람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강요받았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지 2달이나 지났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아내 나흐메는 “사에드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한 나의 염려는 말로 다할 수 없다. 그는 지금도 계속 공격과 위협을 받고 있다. 에빈 교도소 안에서 그들이 사에드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우리가 지켜보고 알고 있음을 이란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에드가 미국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과 유럽연합(UN)은 이란에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요청했으며, 전 세계 57만명이 이를 청원하는 서명을 했다.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 당국이 나의 기독교적인 활동이 정권에 대항하는 내전(soft war)과 관련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CLJ에 따르면, 그는 정치적인 활동에 가담한 적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