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선교회 재정의 주요 수입원 현황.
(Photo : 한국선교연구원)
2012년 선교회 재정의 주요 수입원 현황.

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 문상철)은 16일 신반포에 위치한 남서울교회에서 ‘한국선교현황 연구보고회’를 가졌다.

 

오후 7시에 시작된 이날 강의는 찬양 및 시작기도, 이정주 연구원의 한국 선교동향 연구 보고, 질의 응답, 문상철 원장의 주제별 토론, 찬양 및 마침기도 순으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해외 파송 선교사 수는 총 19,798명으로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425명이 늘었으며, 증가율은 2.19%였다. 총 인원 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늘었으나, 연 증가율에 있어서는 2008년 이후의 연 평균 증가율 2.41%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역적으로는 선교사의 52.9%가 아시아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북미가 9.4%, 유라시아 지역 9.2%, 아프리카 7.3% 등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기독교 국가에서 27.5%, 이슬람권에서 29.9%, 공산권에서 18.7%, 불교권에서 14.3%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선교사의 비중이 42.16%, 50대가 28.37%, 30대는 17.88%, 60대 이상은 7.19%, 20대는 4.4%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보고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선교 재정 부분이다. 2012년 선교단체들의 예산 총액은 약 3,858억 7,440만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인당 평균 선교비는 1,880만 9,194원이었으며, 2012년에는 1,949만 575원으로 증가했다.

선교회 재정의 주요 수입원은 지역교회 후원이 41.6%로 가장 많았고, 개인 후원이 34.9%, 기관·단체 후원이 9.8%, 기타가 13.7%로 나타났다. 재정 지출 현황으로는 선교사 생활비가 41.9%, 사역비가 23.9%, 본부 사역 및 운영비가 13.2%, 단체 차원의 프로젝트 비용이 2.8%, 일반 기금 및 기타가 18.2%였다.

4인 선교사 가정 기준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인당 161만 4,358원으로 집계됐으며,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비는 신흥 선교국가들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나, 서구 선진국들과 비교할 경우에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교 푯대, 너무 숫자 지향적으로 가선 안 돼
“한국 선교의 방향성 다시 설정해야” 지적도

이후 주제별 토론에서는 ▲선교 동원 현황 ▲전통적 영혼 구원 사역과 통전적 사역 ▲선교사 관리의 구체적인 필요성 파악과 대안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홈스쿨링 등) ▲재정(선교비 후원) 등의 주제들을 다뤘다.

한국 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쓴소리도 나왔다. 토론에 참석한 이시영 장로(시니어선교한국 대표)는 “선교 지원자의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세속화 문제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선교가 숫자 놀음이 되서는 안 된다. 사도 바울이 선교할 때는 교회를 몇 개 세운다는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성령님께 맡기고 사역을 하는 것이 맞다”며 선교 전략이 과도하게 숫자 지향적으로 가는 것을 경계했다.

또 아프리카 등 개척 선교가 많이 필요한 나라의 파송 선교사 수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 선교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적으로 평신도 선교사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석사 이상 선교사 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최근 발생한 교계 논문 표절 논란을 언급하며 교회의 세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문 원장은 “선교의 추세를 읽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한국 선교의 재정 위기 상황을 맞아, 자비량 사역을 시도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교회에 ▲선교사 후보의 자질을 면밀히 검토할 것 ▲장기적 관점을 선택할 것 ▲전략적인 사고를 사역에 적용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한 교회에는 ▲후원의 일관성 유지 ▲선교적 삶의 실제를 알리는 교육 강화 ▲선교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 ▲선교 단체들과 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선교연구원은 지난 2011년 158개 단체, 2012년 167개 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선교사에 대한 조작적 정의: 선교회 회원권(Membership), 타문화권에서 복음화 사역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고정된 급여가 아닌 모금에 의존하는 재정 원칙, 본부 (장기) 행정사역자를 인정하며, 개교회 직접 파송 독립 선교사를 제외하고, 단체의 관리감독을 받는 텐트메이커(bivocational missionary)를 포함해 선교사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