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영국 언론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려던 북한 지도부가 당혹감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로켓 발사로 김정은 당 제1서기의 권력승계를 과시하려고 했지만 이런 계획이 수포가 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더 타임스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몇 분 만에 공중 폭발로 끝났다고 전하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이 국제 사회로부터 심각한 제재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지만 초청된 외국 취재진에게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발사 실패로 북한 지도부가 핵 실험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BBC 방송은 발사 실패가 북한 지도부에는 타격이 됐지만 북한의 군사력 강화를 우려해온 일본 등 주변 국가에는 안도의 소식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성공적인 로켓 발사를 통해 김일성 생일 기념행사의 축하 분위기를 띄우고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려던 북한 지도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를 위장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분석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등에 대한 대륙 간 탄도미사일 공격을 위해 필수적인 다단로켓 통제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디언 지는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북한의 야심찬 정치 선전이 당혹스러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