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창세기 앞 부분의 장들이 진정한 문자 그대로의 역사가 아니라면, 구원과 도덕성에 대한 가르침들을 포함한 성경의 나머지 부분들에 대한 신뢰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웅상)가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펴낸 책 「엿새 동안에-6일 창조의 증거들」에 나온 내용 중 일부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창조과학회는 이 지구의 나이를 성경 창세기가 밝히는대로 하루를 24시간으로 하는 ‘6일’로 단정한다. 그래서 지구 연대가 6천 년 내지 1만 년이라는 소위 ‘젊은 지구론’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지구연대, 혹은 창조연대가 수십억 년은 될 것이라는 ‘오래된 지구’를 주창하는 학자들이 많다. 이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적 과학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과학자 내지 신학자들이다. 특히 후자의 대부분은 성경 창세기의 기록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선 안 되고, 성경이 정확히 기록하지 않은 이상 구체적인 창조연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젊은 지구’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연대 논쟁’은 종종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젊은 지구’와 ‘오래된 지구’라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이들의 충돌은 자주 이슈가 되며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내부에서의 이 같은 대립은 불필요하고, 성경의 우선적 메시지와도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창조론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창조론 오픈포럼’이 30일 서울 중앙대학교 대학교회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포럼은 인류를 비롯한 이 세계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됐다는 전제 하에, 신학, 철학, 과학 등 다방면에서 창조론에 접근하고 있다. 핵심 가치는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친 창조론에서의 탈피’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섣불리 말해선 안 돼
이날 포럼의 가장 큰 주제는 ‘연대’였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가 ‘창조 연대 논쟁의 신학적 딜레마’를 주제로 발표했고 김준호 목사(밴쿠버순복음교회)가 ‘기원 논쟁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조 박사는 “창조 연대 논쟁을 다루는 데 있어 세속 과학의 연구결과를 수용하면 과학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세속 과학과 충돌하는 젊은 창조 연대를 주장할 때 발생한다”고 했다. 결국 연대 논쟁의 중심에 ‘젊은 지구론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칼빈은 창세기를 주석하면서 과학의 문제에 있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는 성경을 마치 과학책처럼 다루는 일에 강력히 경계한다”며 “칼빈에게 있어 창조의 6일은 24시간의 여섯 단위가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성경은 이 세상이 기원 전 4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고 칼빈을 ‘젊은 지구론자’로 이해하는 것에 반대했다.
조 박사는 그러나 “젊은 연대를 포기하거나 오랜 연대를 수용하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면서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과학의 이름으로 섣불리 말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속적 연구는 하고 토론은 하되 충돌하지 않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적으로 보면 젊은 연대가 상대적으로 좀 더 타당한 듯 보이고 과학만으로 보면 오랜 연대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좀 더 타당한 듯 보인다”며 “결론은 없다. 이 모순처럼 보이는 젊은 연대와 오랜 연대의 이중창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성경과 과학이 정답을 주지 않는 것을 복음 진영이 앞서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창세기는 과학책 아냐… 성경신학적 해석 선행돼야
이후 발표한 김 목사는 이 연대 논쟁을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설명했다. 그는 “기원론을 다룰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사람들, 특히 진화론자들이 이를 과학적인 문제로 환원시키는 것인데, 과학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일 뿐 창조론도 진화론도 아니다. 사람들이 이를 진화론적으로 혹은 창조론적으로 해석할 뿐”이라며 “그러므로 오늘날 과학이 엄연히 인간의 활동이라는 사실과, 세계관이 기본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세계관의 차이가 기원 논쟁에 있어 중요한 역학을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창조는 기원에 관한 과학적인 이론과 혼동되거나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과학적 탐구의 목적과는 대조적으로 성경 가르침의 목적은 윤리적이고 종교적”이라며 “성경이 모든 과학적 사실을 다 발견할 수 있는 과학교과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과학에 적용시켜 기원 논쟁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창세기 자체가 의도하고 있는 성경신학적 관점과 멀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창세기는 일차적으로 신학적이다. 즉 이 책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왜 그렇게 하시는지, 또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다루시는지를 기록한 것”이라며 “창조론 내부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인한 분열의 가장 우선적인 해결은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 기사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먼저 바르게 해석하는 것이다. 과학 혹은 과학철학적 해석의 절차는 2차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웅상)가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펴낸 책 「엿새 동안에-6일 창조의 증거들」에 나온 내용 중 일부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창조과학회는 이 지구의 나이를 성경 창세기가 밝히는대로 하루를 24시간으로 하는 ‘6일’로 단정한다. 그래서 지구 연대가 6천 년 내지 1만 년이라는 소위 ‘젊은 지구론’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지구연대, 혹은 창조연대가 수십억 년은 될 것이라는 ‘오래된 지구’를 주창하는 학자들이 많다. 이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적 과학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과학자 내지 신학자들이다. 특히 후자의 대부분은 성경 창세기의 기록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선 안 되고, 성경이 정확히 기록하지 않은 이상 구체적인 창조연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젊은 지구’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연대 논쟁’은 종종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젊은 지구’와 ‘오래된 지구’라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이들의 충돌은 자주 이슈가 되며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내부에서의 이 같은 대립은 불필요하고, 성경의 우선적 메시지와도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창조론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창조론 오픈포럼’이 30일 서울 중앙대학교 대학교회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포럼은 인류를 비롯한 이 세계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됐다는 전제 하에, 신학, 철학, 과학 등 다방면에서 창조론에 접근하고 있다. 핵심 가치는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친 창조론에서의 탈피’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섣불리 말해선 안 돼
이날 포럼의 가장 큰 주제는 ‘연대’였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가 ‘창조 연대 논쟁의 신학적 딜레마’를 주제로 발표했고 김준호 목사(밴쿠버순복음교회)가 ‘기원 논쟁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조 박사는 “창조 연대 논쟁을 다루는 데 있어 세속 과학의 연구결과를 수용하면 과학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세속 과학과 충돌하는 젊은 창조 연대를 주장할 때 발생한다”고 했다. 결국 연대 논쟁의 중심에 ‘젊은 지구론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칼빈은 창세기를 주석하면서 과학의 문제에 있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는 성경을 마치 과학책처럼 다루는 일에 강력히 경계한다”며 “칼빈에게 있어 창조의 6일은 24시간의 여섯 단위가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성경은 이 세상이 기원 전 4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고 칼빈을 ‘젊은 지구론자’로 이해하는 것에 반대했다.
조 박사는 그러나 “젊은 연대를 포기하거나 오랜 연대를 수용하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면서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과학의 이름으로 섣불리 말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속적 연구는 하고 토론은 하되 충돌하지 않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적으로 보면 젊은 연대가 상대적으로 좀 더 타당한 듯 보이고 과학만으로 보면 오랜 연대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좀 더 타당한 듯 보인다”며 “결론은 없다. 이 모순처럼 보이는 젊은 연대와 오랜 연대의 이중창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성경과 과학이 정답을 주지 않는 것을 복음 진영이 앞서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창세기는 과학책 아냐… 성경신학적 해석 선행돼야
이후 발표한 김 목사는 이 연대 논쟁을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설명했다. 그는 “기원론을 다룰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사람들, 특히 진화론자들이 이를 과학적인 문제로 환원시키는 것인데, 과학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일 뿐 창조론도 진화론도 아니다. 사람들이 이를 진화론적으로 혹은 창조론적으로 해석할 뿐”이라며 “그러므로 오늘날 과학이 엄연히 인간의 활동이라는 사실과, 세계관이 기본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세계관의 차이가 기원 논쟁에 있어 중요한 역학을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창조는 기원에 관한 과학적인 이론과 혼동되거나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과학적 탐구의 목적과는 대조적으로 성경 가르침의 목적은 윤리적이고 종교적”이라며 “성경이 모든 과학적 사실을 다 발견할 수 있는 과학교과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과학에 적용시켜 기원 논쟁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창세기 자체가 의도하고 있는 성경신학적 관점과 멀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창세기는 일차적으로 신학적이다. 즉 이 책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왜 그렇게 하시는지, 또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다루시는지를 기록한 것”이라며 “창조론 내부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인한 분열의 가장 우선적인 해결은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 기사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먼저 바르게 해석하는 것이다. 과학 혹은 과학철학적 해석의 절차는 2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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