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회 내 예산감축을 논의하게 될 초당적 특별위원회 멤버에 중량급 인사들을 포진시키면서 제2차 '예산 전쟁'을 예고했다. 12인 특위 위원 가운데 현재까지 확정된 면면을 보면 공화당에서는 상원에서 존 카일(애리조나), 패트 투미(펜실베이니아), 롭 포트먼(오하이오) 의원, 하원에서는 젭 헨설링(텍사스), 데이브 캠프(미시간), 프레드 업튼(미시간) 의원 등 6명이 확정됐다.


또 민주당 상원에서는 패티 머레이(워싱턴), 존 케리(매사추세츠), 맥스 보커스(몬태나) 등 3명이 지명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임명하게 될 3명의 민주당 몫 하원의원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카일 의원은 공화당 상원의 서열 2위 인물이며, 포트먼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무역협상 대표와 백악관 예산실장을 역임한 예산통이다. 전직 월가 경영진 출신인 투미 의원은 티파티 운동의 대표격으로 참여했다. 민주당 몫으로 참여하는 케리 의원은 대선 주자를 지낸 인물이며, 상원 재무위원장인 보커스 의원은 건강보험 문제 전문가이고, 패티 머레이는 상원 재향군인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내 중진이다.


12인 특위는 지난 2일 민주.공화 양당이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 협상에 합의하면서 추가 정부지출 감축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슈퍼 위원회다'다. 당초 이 특위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양당은 향후 이들의 활동이 정치적 스펙트럼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중있는 인물의 포진을 예고한 바 있다.


특위는 미국 정부의 지출 가운데 향후 10년동안 1조5천억달러의 구체적인 감축안을 논의하게 되며 특히 조세개편과 메디케어 등 민감한 사회보장 지원 혜택 삭감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위는 오는 11월 3일까지 초당적 합의안을 도출해 의회에 권고안을 제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