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 유스 단기선교팀을 이끌고 니카라과를 다녀온 한규정 장로가 ‘청소년 단기 선교를 통한 결실과 보람’이라는 제목으로 간증문을 보내왔다.

한규정 장로는 영어권 유스 디렉터로 지난 3년간 남미 니카라과로 단기선교를 이끌어 왔으며 단기선교 준비부터 현지에서의 사역, 생업의 손실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단기선교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하늘에서 받을 상급은 제외하더라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결실과 보람이 너무나 크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무엇보다 한 장로는 청소년들의 큰 변화를 가장 큰 결실과 보람으로 꼽았다.

“매년 30여명의 단기선교팀원 중에는 별 별 학생들이 다 있다. (중략) 평소에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청소년들이 선교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개중에는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이민가정의 아픔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어리지만 술과 담배 때로는 마약을 경험한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단기선교팀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에 나는 기대와 긴장을 두배로 하게 된다. (중략) 거기(선교지)에는 모범생도 문제아도 없고, 우등생도 열등생도 없다. 오로지 선한 일을 위한 동료와 친구로 남게 된다. 이 거룩한 경험을 통하여 성령께서 그들 안에 변화를 구체화하여 가신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님의 변화시키는 역사는 매일 저녁 하루를 되돌아보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더욱 폭발적으로 역사하셨다. 그렇게 문제 많다던 학생들 중 몇몇이 과거의 잘못된 생각과 태도와 행동에 대하여 형제, 자매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학생의 참회와 고백은 다른 학생의 참회와 고백으로 이어졌다. 몇 시간 동안 참회하고 또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고 회개하는 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성령의 뜨거운 부흥과 회복을 경험하였다.”


다음은 간증문 전문.

청소년 단기 선교를 통한 결실과 보람

▲단기선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모습.
올 해로 세 번째 단기선교팀을 이끌고 니카라과를 다녀왔다. 연합장로교회의 시무장로로 섬기면서 여러 가지 사역할 기회가 많지만, 주님께서는 내게 청소년들을 섬기는 마음을 계속 부어주신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잘 자라 하나님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 되고,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되어주기를 우리는 모두 소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학업 뿐 아니라 영적, 지적, 사회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부모로서 그리고 교회의 장로로서 자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의 하나는 단기선교를 보내고 또 함께 떠나는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사실 여름철 남미의 니카라과로 떠나는 단기선교는 여러 가지로 힘이 많이 든다. 매일 100도를 넘는 무더위와 한증막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습기가 가장 어렵다. 에어컨이 없는 차를 타고 다녀야 하고, 저녁에는 창문이 없는 예배당에 간이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해야 하며, 음식은 미국에서 먹던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일주일여의 단기선교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사역이 쉼 없이 진행이 되고, 나는 30여명의 청소년을 돌봐야 하는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 60이 가까운 나이는 아직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젊은 청소년들을 함께 하기에 벅찬 것이 사실이다. 또 단기 선교를 준비하기 위해 3개월여를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하고, 선교기간 동안에는 사업상의 손실도 감수하여야 한다. 이러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청소년들과 단기선교를 함께 하는 것은 하늘에서 받을 상급은 제외하더라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결실과 보람이 너무나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결실과 보람에 대하여 몇 마디 나누려고 한다.

첫 번째 결실과 보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변화라고 하겠다. 매년 30여명의 단기선교팀원 중에는 별 별 학생들이 다 있다. 물론 평소에 교회에서 만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들이지만, 매 친구마다 독특한 삶의 배경과 경험 그리고 10대의 고민과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청소년들이 선교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개중에는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이민가정의 아픔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어리지만 술과 담배 때로는 마약을 경험한 아이들도 있다. 교회에서도 제대로 신앙생활에 참여하지 않고, 늘 주위로 맴돌며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학생들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단기선교팀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에 나는 기대와 긴장을 두 배로 하게 된다. 물론 기대와 긴장감 때문에 더 많이 기도한다. 2011년 단기선교에도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청소년들이 한 둘 있었다. 집에서도 너무 말썽을 피우기 때문에 부모들이 찾아와 잘 좀 돌보아 줄 것을 신신당부하시기도 했었다. 선교 나가서까지 말썽이 될까 봐 조심스러워하시는 마음과 또한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소원과 기도는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시행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으로 결실은 맺곤 한다.

사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청소년들이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3개월 동안에 이미 시작된다. 어쩌면 30여명의 청소년들이 3개월 동안 함께 기도하고, 각종 스킷(주로 말없는 단막극)과 월십 댄스(찬양곡에 맞춘 단체 율동)를 연습하고, 모금활동을 위해 음식 바자회, 세차 등의 사역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3월부터 3개월간 동안 성실과 인내로 단기선교를 준비하였다. 물론 학생들이 모든 시간을 성실히 대한 것도 아니며, 이 훈련 때문에 선교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모두 예측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기도와 준비과정 가운데 하나님은 거룩한 변화의 씨앗을 심으시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단기선교 현장에서 다양한 스킷 드라마와 워십을 선보이는 청소년들.
3개월의 훈련 후, 6월 20일 막연한 기대와 동경,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한 청소년들과 함께 나는 니카라과로 선교를 떠났다. 그리고 니카라과에서 보내는 선교기간 일주일 동안 나는 성령님께서 이 아이들의 영혼 속에서 살아서 역사하시는 것을 보는 영광을 누렸다. 니카라과에서 우리 학생들은 자신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충격 속에 아무런 조건이나 기대 없이 선교지의 어린이들과 교회를 위하여 땀 흘려 사랑하고 봉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보았다. 어린이들과 놀아주고, 선교센터의 담장을 쌓고, 노방에서의 공연과 축호를 통한 전도사역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은 자신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께 마음껏 자신을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 우리 학생들은 모두 위대한 기독교인이요, 천사와 같은 선생님이며, 헌신적인 선교사들이 되는 것을 경험한다. 거기에는 모범생도 문제아도 없고, 우등생도 열등생도 없다. 오로지 선한 일을 위한 동료와 친구로 남게 된다. 이 거룩한 경험을 통하여 성령께서 그들 안에 변화를 구체화하여 가신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님의 변화시키는 역사는 매일 저녁 하루를 되돌아보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더욱 폭발적으로 역사하셨다. 그렇게 문제 많다던 학생들 중 몇몇이 과거의 잘못된 생각과 태도와 행동에 대하여 형제, 자매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학생의 참회와 고백은 다른 학생의 참회와 고백으로 이어졌다. 몇 시간 동안 참회하고 또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고 회개하는 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성령의 뜨거운 부흥과 회복을 경험하였다.

지난 주 선교를 다녀온 학생 Jason(가명)의 엄마가 내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장로님, 감사해요, 우리 제이슨이 너무나 많이 변했어요. 선교 다녀 오자 마자 나를 꼭 안고 ‘엄마 사랑해요’ 하는 거예요.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아이가 좀 크고 나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거든요. 제 여동생도 ‘엄마 오빠가 좀 이상해, 너무 변했어’ 이러고 있어요. 제이슨이 자꾸 빗나가는 것 같아 너무 걱정이 많았는데, 장로님 너무 감사합니다.” 제이슨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나도 마음이 뭉클하여 짐을 느꼈다. 어찌 이것이 내가 한 일이랴.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단기 선교의 결실과 보람은 우리 청소년들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성령의 변화시키시는 역사는 니카라과의 청년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 선교팀이 사역하는 6월 20일에서 28일까지 우리 팀에는 약 15명의 니카라과 청소년들이 꼬박 동행을 하였다. 그리고 이 니카라과의 청소년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 여겨 보았던 것이다. 단지 사역뿐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의 기도와 회개, 그리고 성령의 역사와 변화를 그대로 옆에서 목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 학생들과 같은 모임을 만들고, 찬양팀을 조직하고, 기도하고 또 이웃을 섬기는 삶으로 자신들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지난 3년 동안 지켜보았다. 사실 우리가 방문한 소망장로교회도 3년 전에는 신도가 200여명 이었지만, 지난 3년 동안 500여명으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그 성장에 교회 청소년들의 부흥과 변화가 큰 몫을 감당하였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청소년 단기선교팀을 통해서 니카라과 현지의 청소년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나는 이 사실을 기억 할 때마다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하여 짐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언극 (스킷)의 영향력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선교를 나갈 때 주로 바디월십 (Body Worship)과 스킷(skit)을 많이 준비하여 간다. 간단한 신앙의 이야기를 무언극으로 엮은 스킷은 정말로 파워풀(Powerful) 하다. 올해도 3 개의 Body Worships과 3개의 스킷을 준비하였다. 이번에 준비한 스킷은 Chain Skit (사슬에 묶인 삶), Set Me Free Skit(나를 자유케 하라), Clincher Skit(결정타)라는 스킷이었다. 이러한 짧은 스킷은 말을 한마디 하지 않아도,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과 무언의 연극을 통하여 수없이 많은 멧세지를 전달하게 된다. 올해도 이 바디 월십과 스킷을 교회에서뿐 아니라, 오벳에때라고 불리는 섬과 그라나다 지역의 마을 회관에서 밤에 공연하였다. 또 늘 방문하게 되는 세아 공장에서도 30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공연하였다. 우리 인생의 고민과 그 뒤에 깔린 영적인 배경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문제의 해결을 보여주는 이러한 공연을 현지인 청년들이 까맣게 몰려들어 함께 관람하였다. 그리고 그 멧세지는 비단 공연을 보는 관중 뿐 아니라, 공연을 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되는 것을 나는 보았고 증언하고 싶다. 이 무언극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그 어떤 연설 보다도 훨씬 더 많은 메세지를 선교팀원들과 관중들에게 전하고 계셨다.

6월 20일부터 28일까지의 단기선교를 끝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난 단기선교 기간을 되돌아 보면서 나는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다. 우리의 자녀들 아니 나의 자녀들이 단기 선교를 통하여 이렇게 훌륭하게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성장하여 가는 것이, 그리고 그 일에 내가 쓰임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가슴 벅찬 일인가? 이런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또 이 일에 쓰임 받도록 기회를 주신 연합장로교회와 정인수목사님께 감사 드린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청소년들을 계속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선교의 일군으로 달려 갈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