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주신 곳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장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나온 이 여인은 마시고 또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을 달래고자 다시 ‘샘터’를 찾았다. 그리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언제나 열려있고, 쉬우면서도 깊은 말씀이 솟아나며, 뜨거운 기도와 치유의 현장이 될 샘터교회 진웅희 목사를 만났다. 그는 샘터교회를 개척하기 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과 ‘거저 얻은 물질’로 단장된 새성전, 그리고 목마른 땅 애틀랜타를 향한 비전을 2시간 넘게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거저 주시는 물질을 헌금하십시오
최근 스와니 소재 버넷로드 선상에 자체 예배당을 마련한 샘터교회는 예배당 마련부터 단장까지 세밀하신 하나님의 손길로 이뤄졌다. 2007년 아무 연고 없는 애틀랜타에서 가족과 함께 개척을 시작한 이후 숲 속 수련회장 같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다, 상가건물에서 1년 반 정도 있었다. 꾸준히 성도들이 늘어 예배당은 좁아지는데, 더 넓은 곳을 찾는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웅희 목사는 기도하자면서 10가지 기도제목을 나눴다.

부동산 베테랑으로 교회 개척부터 함께 해온 한 집사는 기도제목을 듣고는 “목사님 그건 과다한 욕심입니다. 현실을 직시하세요”라고 고언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청년들을 위한 농구장, 교회 허가가 된 건물, 넓은 부엌, 창문이 있는 유아실, 그리면서 저렴한 곳! 그러다 우연히 지금의 교회자리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오퍼(offer)를 넣었다. 이미 많은 곳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오퍼가 들어간 상태였지만 마지막 순간 주인이 마음을 바꿔 들어오게 됐다.

“기적적으로 계약은 했는데 보수할 곳이 많더라고요. 아직은 어린 교회고 젊은이들이 많아 넉넉하지 않은데 막막했어요. 이곳에 들어온다고 성도들이 힘에 지나도록 수고했는데 또 건축헌금을 하자고 이야기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이런 설교를 했어요.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백성들에게 달라는 대로 재물과 폐물을 얻어서, 성막을 지을 때 냈던 것처럼 앞으로 한달 동안 거저 생기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그걸 드리십시오!”

막상 이야기는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거저’ 물질이 생길지…그런데 하나 둘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났다.

“한 청년이 일해서 버는 돈에서 렌트비 빼고 한달 생활비가 300불인데, 하나님께서 거저 주실 거라고 이걸 다 헌금했죠. 다음날 생면부지인 아버지 친구가 미국 여행 중에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 와서 갔더니 용돈 하라면서 600불을 주시더래요. 거기서 300불은 다시 헌금했어요. 어떤 집사님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상식적인 액수에 헌금하고 싶은 만큼을 더해서 신청 했어요. 요즘 같은 때에 대출자체가 어려운데 그만큼 나왔다는 거에요. 이렇게 한 달 동안 ‘거저’ 얻은 물질로 보수에 필요한 만큼이 채워졌고, 선교지에서 어렵다는 연락이 와서 헌금까지 드렸어요.(웃음)”

▲샘터교회 성도들.

’저녁형’ 현대인을 위한 열린 저녁기도회
샘터교회에는 열린 저녁기회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열린다. 오후 9시, 어두운 조명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 자연스럽게 기도를 시작하고 마칠 수 있다. 따로 설교나 예배는 없고, 공동 기도제목을 프로젝터로 보여주는 정도다. 물론 새벽에도 기도할 수 있고, 꼭 9시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들어와 기도할 수 있도록 교회 문을 항상 열어 놓는다.

“이곳에서 예배 드린 지 몇 주 안됐는데 지나가다 간판보고 예배 드리러 오는 분이 있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사통 팔달한 곳에 교회를 주셨는데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고민했어요. 기도는 하고 싶은데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 일을 해서 정해진 시간에는 기도할 수 없는 분들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면 좋겠습니다.”

구도자를 위한 ‘쉬우면서도 깊은 말씀’
샘터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초신자 비율이 높다는 것. 불신자였다가 전도 받아 처음 예수를 믿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 가정과 청년들로 시작한 것이 자연스럽게 불신자 친구나 지인을 전도하는 계기가 됐다. 초신자들은 ‘첫사랑’이 뜨거운 만큼, 그 감격도 쉽게 사라지는 법. 이에 진웅희 목사는 견고한 신앙의 기반을 다지는 말씀양육에 목숨을 건다.

“주일예배는 구도자 중심의 현대적인 예배 스타일로 드려요. 쉬운성경을 사용하고, 프로젝터도 쏘고, 다양한 자료도 활용하죠. 예수를 알고 싶고, 신앙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되도록이면 쉽게 말씀을 전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깊게 말씀을 연구하고 가르치려고 합니다. 쉬운 것과 깊은 것은 모순되지 않거든요. 주일예배 때 다 채워지지 않는 것은 연령별 성경공부로 하나 하나 깊이 설명하고 가르쳐요. 각 개인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합니다.”

건강의 위기 앞에 ‘하나님 개척하다 죽겠습니다’
진웅희 목사는 서른 살에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불신자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명문대를 나온 그가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대는 ‘물론’ 심했다. 도미해 박사과정까지 하면서 부목사로 사역했고, 우연치 않게 시작한 사업도 나날이 발전해갔다. 어려움이 없어 보였고, 이 정도면 살겠다 싶던 그때 간경화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게 된다.

“사역과 사업이 순풍을 탔어요. 사업하나 잘 일궈서 번듯한 집도 마련했고, 사역도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삶에 의미와 목적이 없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간경화로 쓰러졌어요. 의사는 오래 살아도 5년이라면서, 목회 그만두고 편하게 살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그래 이건 편하게 살라는 사인(sign)이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죽으라는 사인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기도했죠. ‘하나님 너무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척 한번 하다 죽겠습니다’.”

물 조차 마시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누워서 지내던 어느 날, 친구 목사의 말에 애틀랜타에 붐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데서 한번 사역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픈 몸을 이끌고 애틀랜타를 한번 둘러본 이후 예기치 않게 잡힌 세 번의 부흥회를 인도하러 한국과 캘리포니아,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게 됐다. 모두 불신자를 위한 부흥회였다.


▲새롭게 단장한 샘터교회 앞에서. 아직 정돈하고 가꿔야 할 것이 많지만 젊은 성도들과 젊은 목사는 그저 주신 것에 감사해 '허니문' 기간을 가고 있다.
죽을 몸으로 이끈 부흥회…마지막 설교에 모두 뒤집어지고,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못 먹고 거의 기절하다시피 도착해서 금식기도원에 가서 부흥회를 준비했어요. 전날 밤 꿈에 제 입에서 검은 게 뭉개 뭉개 나오는 걸 봤어요. 힘 주시는 구나 믿고 부흥회장에 갔는데 불신자들만 60명이었죠. ‘이야기 해봐라 들어나 보자’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준비해간 원고를 갖고 최선을 다해서 설교를 하는데 3일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었어요. 절망이 찾아왔죠. 마지막 설교를 남겨두고 엉엉 울면서 기도했어요. 이렇게 하려고 한국에 부르셨냐고,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 진다는데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원고를 버리고 올라가서 제 간증을 했어요. 성령께서 제 혀를 주장하시는 걸 느꼈어요.”

성령께서는 그의 입술을 통해 울렸다가 웃겼다가 하면서 60명의 영혼을 깨우셨다. 그리고 물었다.
“예수님을 믿으시겠습니까?” “아멘!!” 전원이 영접하는 일이 일어났다. 진 목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성령 받기 원하십니까?” “아멘! 아멘!” “자 두 손들고 주여~ 외치면서 기도합시다!” 그날 밤 60명의 불신자들은 물론 도우미로 왔던 이들까지 120명 정도가 불이 붙었다. 눈물, 콧물 쏟으면서 기도하는 도중 안수하는데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느꼈다. 이후 예정에 없던 새벽기도까지 3일을 인도했는데, 신장암에 걸려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있던 모델처럼 예쁜 자매 한 명이 치유 받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된다, 나도 주의 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순간이다.

한국에서의 집회는 캘리포니아와 필리델피아까지 이어져 뜨거운 불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정작 진웅희 목사의 병은 낫지 않았다. 말 그대로 죽으러 가는 심정으로 애틀랜타를 두 번째 밟았다.

말씀에 모둔 소망을 둔다
“교회를 개척해보려는 데 잘 안되더라고요. 한 일년을 공치고, 기도원에 올라갔죠. ‘저 이대로 짐 싸서 한국 갈까요?.’ 그런데 두 가지 음성을 들려주셨어요. ‘여기는 병자가 많으니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줘라’ ‘성경을 알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 가르쳐라’. 당장 가진 돈 다 털어서 광고 했어요. ‘성경공부 합니다. 오십시오’. 10번 내는 걸로 계약했는데 마지막에 한 분이 왔어요. 다음 주에 자기 친구를 데려오더군요. 저에게 집을 보여줬던 부동산 에이전트도 전도해서 세 가정으로 시작했죠.”

진웅희 목사는 ‘말씀에 모든 소망을 둔다’고 했다. 말씀에는 구심력이 있어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힘이 있다. 다양한 전도의 도구가 있지만 전도된 이들을 이끄는 힘은 말씀이다. 처음부터 말씀에 전력투구 했던 것은 아니다. 능력이 나타나는 기도회, 재미있는 교제와 친교, 친(親) 멀티미디어 설교 등 다양한 전도의 도구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결국 깨닫게 된 단순한 진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해줘야 그 영혼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목회자로서 교인들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꾸고 싶은 욕심을 제하고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개척을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간경화가 말끔하게 나았다. 더군다나 막둥이까지 얻었으니 하나님께서 이곳에 예비하신 선물이 적지 않은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샘터교회. 젊은 성도들이 많다보니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활발하고 설교 말씀도 들을 수 있다.

직접 가는 선교보다 현지인이 하는 선교 ‘효과적’
샘터교회는 세계현지현력선교회(NPWM)의 미주지부다. NPWM에서는 현지인 가운데 헌신된 그리스도인을 선교사로 선발해 훈련시킨 뒤, 선교사역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선교단체다. 15년 전 시작된 NPWM에서는 25개 국가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타문화권 선교사를 거부하는 나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샘터교회에서는 월 300불을 후원해 인도의 한 사역자를 돕고 있는데, 1년이면 300명 가까운 사람들을 전도하고 2-3개의 가정교회를 세우고 있다. 언어와 문화배경이 같기 때문에 별다른 훈련이 필요 없는 만큼 물질적 후원과 신학적 정비만 된다면 이런 현지 선교사는 타문화 선교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NPWM에서는 15년간 쌓은 경험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마치 결혼을 중매하듯 크고 작은 교회들의 후원을 선교사역에 매진하고 싶은 현지인들과 연결해줍니다. 꼭 큰 교회가 아니더라도 작은 교회들도 조금만 힘을 모으면 시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선교의 방법입니다.”

열방을 품은 치유공동체
“열방을 품은 치유공동체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따라 모든 성도들이 은사와 재능대로 봉사하는 은사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시원한 생수가 솟아나는 말씀의 샘터로 목마른 여러분들을 초청합니다.”

남침례교회(SBC) 소속 샘터교회는 3665 Burnette Rd. Suwanee GA 30024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일 오전 11시에 모든 가족이 함께 하는 예배, 금요일 오후 8시 기도회를, 그리고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9시 열린 저녁기도회를 열고 있다. 문의 (678) 770-0352, hosanna6@yahoo.com. 홈페이지는 http://cafe.daum.net/samterchurch 혹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samterchurch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