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가 17~20일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사무엘 코비아는 특히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는 WCC측에서 매튜 조지 추나카라 WCC 국제위원장, 크리스티나 파파조글로 WCC 인권프로그램 집행위원, 마크 비치 WCC 홍보위원장, 프라와트 키드안 아시아교회협의회 총무가, 북측에서는 강영섭 조그련 위원장, 리정로 조그련 국제부장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비아 총무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핵보유 국가들은 반드시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WCC의 입장을 전했고, 김영남 위원장은 북미간 대화를 통해서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18일 WCC 대표단은 평양 봉수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날 예배에서 고린도전서 12장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한 코비아 총무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비아 총무는 “이번 방북에서 조그련이 WCC의 교제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걸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며 “북한 사람들과 사회를 잘 돌보기 위해서도,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임을 알기 위해서도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비아 총무는 또 “우리는 한반도가 통일되도록 하나님께서 필요한 힘을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전세계의 교회나 정부들은 이게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되도록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CC 총무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1999년 콘라드 라이저 총무 이후 10년 만의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