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경력 43년, 뉴욕 한인이민 사회에서만도 목회 2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뉴욕효신장로교회의 방지각 목사. 얼마전 그는 공동의회를 열어 후임목사를 결정했다. 본지는 오랜 기간 교회를 이끌어 오면서 지역 사회 커뮤니티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이제는 은퇴를 준비하고 새로운 목회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방지각 목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도바울은 하나님이 그를 모태로부터 택정하였다고 고백했다. 나자신도 하나님께서 목회자로 택정하신 것 같다. 어린 시절 국민학교 때부터 기도할 형편이 아니었는데 기도하게 되었다. 몇 명 모이지도 않는 새벽 기도회에 나가서 열심히 기도한 것을 돌이켜 보니 하나님께서 목회자로 쓰시려고 한 것 같다. 목회자가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내가 목사 아들이라고 해서 목사가 꼭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방황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신학교로 인도해주셔서 목회의 길을 걷게 됐다. 벌써 목회한지도 43년이 되었다. 그저 하나님의 택정하신 은혜라고 생각한다.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언제 개척하게 되었나

효신장로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우드사이드에서 교회를 개척했었다. 그 교회도 부흥이 되어서 장년만 400-500명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가 부흥해서인지 갈등이 생겨 양쪽으로 금이 가게 되었다. 그러다 “싸우면 안된다. 바울과 실라도 다툼이 있어서 헤어졌지만 복음을 잘 전했다. 싸우지 말고 좋게 헤어지자.”해서 다른 그룹에게 “당신네들이 개척을 나가면 우리가 물질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했는데 못나간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한쪽 그룹이 나와서 효신장로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한국에서 목회할 때도 효신교회라는 이름으로 했었는데 미국에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자가 ‘효도 효(孝)’에 ‘믿을 신(信)’이다. 예수 믿는다는 것이 먼저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요 그 다음에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다. 이 모든 관계가 다 믿음의 관계이다.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효인데 그것이 무너지면 다른 인간관계도 무너지게 된다. 십계명의 다섯 계명이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다. 효가 땅에 떨어지는 시대에 하나님께 효를 행하고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효를 행해야 한다. 교인들도 ‘효신교회’라는 이름을 사랑한다.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우리 효신 교회는 장로교회인데 장로교 중에서도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웨스터민스터의 신앙고백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교회의 구역활동에 목장제도를 도입해서 가족 같은 교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1996년에 교회에서 화재가 났었다. 3년밖에 안된 새 건물이 불에 탔는데 그때 지역사회에서 협조해주어서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었다.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봉사하는 교회가 되자 해서 교회에서 많은 행사를 한다. 시니어 센터도 하고 지역사회에 유익이 되는 행사를 많이 해서 지역 사회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목회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 앞에서 실천의식,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자. 하나님께서 모든 잘잘못을 보고 계시니까 하나님 앞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되겠다. 두 번째는 사람이 심는 대로 거둔다. 아무렇게나 심지 말고 조금씩 많이 뿌려야지 나쁜 씨를 많이 뿌렸다가는... 뿌리는 것은 자유지만 추수는 자유가 아니다. 좋은 씨를 많이 뿌리면서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낙심하지 말자. 반드시 때가 이르면 결실 하는 날이 온다는 마음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는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새로 지은 지 3년밖에 안된 교회가 화재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을 때 그 동안 고락을 같이했던 교인들이 떠나는 거였다. 창립한 후부터 고락을 같이하던 교인들이 교회가 불에 타니까 나갔다. 그때 마음이 아팠지만 그들이 나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되었다. 성경에 보면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고 나와 있는데 그 사람들이 힘을 내자고 해도 힘이 날까 말까인데 교회의 중진들이 떠나가서 마음이 아팠고, 그밖에 목회의 어려움은 보통 목회자들이 갖는 어려움과 대동소이하다.

목회자상은

온유하고 겸손하고 오래 참는 것이 내가 바라는 목회자상이다.

존경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한경직 목사님을 존경한다. 내가 신의주에 살 때에 그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다.

목회를 시작하는 후배 목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디모데서에 있는 말씀대로 자신 관리를 잘하고 가르치는 것을 잘하라. 특별히 자신관리에 있어서 생각관리를 잘해야 한다. 생각은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잡다한 것이 들어올 수 있다. 생각관리를 못하면 나쁜 행동이 나오더라. 생각은 알과 같아서 품는 대로 까진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관리를 잘해야 하고 두 번째는 언어관리를 잘해야 한다. 좋은 말 많이 하고 나쁜 말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입술의 열매만큼 산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말 한 만큼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관리, 언어관리 잘해야 할 것이고, 목회자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권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희생과 섬김을 통해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방, 글방, 골방을 말하고 싶다. 마지 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목회하고, 사랑으로 기도했으면 좋겠다.

지난 주 교회에서 차기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가 열렸는데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공동의회를 통해 문석호 목사가 약 75%정도의 찬성을 받았다. 그분은 우리교회를 약 3년 동안 부교역자로 섬긴적이 있다. 그래서 그 분에 대해서 잘 안다. 소위 말해서 검증된 사람이다. 내가 차기 담임 목사를 추천할 때 신중을 기해서 당회에 추천을 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공동의회에서 투표를 했다. 우리 PCA 헌법에서는 1/2 찬성을 받으면 되는데 3/4을 받았으니 잘 된 것이다.

문석호 목사를 소개하자면

웨스터민스터 신학대에서 Mdiv와 Phd학위를 받고, 풀러 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총신대에서 20년 동안 교수를 역임했다. 문석호 목사는 사도바울처럼 복음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고 좋은 분이다. 특별히 젊은이들을 키우는 일을 잘한다. 이민교회가 젊은이들을 키우는 시점에 왔으니 그분이 왔으면 좋겠다 싶어서 기도 중이었는데 공동의회까지 잘 마쳐졌다. 목회경력은 우리 교회에서 3년 있었고, 워싱턴DC에서 약 1년 동안 목회를 하고 총신대로 갔다.

최근 뉴욕 교계가 이단문제로 시끄러운데

범교회적으로와 교단적으로 힘을 모아서 대처해야지 개인적으로는 할 수 없다. 이단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나가야 한다.

뉴욕 교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면

뉴욕에는 별로 문제가 없는데 목사님들이 개교회에서 충성스럽게 일을 해야 한다. 개교회는 돌보지 않으면서 교계에서 정치하는 목사가 있으면 안되겠다. 그 사람 때문에 교계가 혼란해 진다. 정치하는 목사는 도태되고 성실하게 교회를 돌보는 목사들이 많아져야 한다.

얼마 전에 교계 임원이 새로 선출되어서 새롭게 나가는데 교계에 바라는 점은

요즘 교계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이 되어서 교회를 연합하는 사업을 잘 감당했으면 좋겠다. 교계가 직위를 감투로 생각하지 말고 섬기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뉴욕 교계 연합, 복음화를 위해서 뛰어야 한다. 우리 교회 표어가 스스로를 성결하게 하는 교회인데 정말 우리가 스스로 성결하게 할 때에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이다. 요단 강을 건널 때도 스스로 성결케 한 다음에 요단강을 건너는 역사가 이루어졌고 아이성을 점령할 때도 아간을 처리한 후에 정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먼저는 스스로 성결케 될 때에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신다. 어제 교협 회장 취임 예배 때 설교를 했었는데 지도자는 자신 관리와 돈과 이성문제가 깨끗해야 한다.

이민사회에서 한인 교회의 역할은

첫째는 지역 복음화이다. 많은 영혼이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한다. 우리 한인의 단점이 단합을 잘하지 못한다. 둘째는 단합의 구심점이 되게 하는 역할을 교회가 담당해야 한다. 셋째는 지역의 커뮤니티의 모든 것을 교회가 주도해 나가도록 힘써야 한다. 그럴 때 한인사회의 위상도 높아지고 한인들끼리도 상부상조하면서 이민사회에서 성공할 것 같다.

차기 담임 목사가 교회에 취임 된 후에 방지각 목사님의 활동 전망은

후임하는 문석호 목사가 3년 동안 안식년을 하고 있기 때문에 3년을 총신대에서 의무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나는 내년까지 목회를 하다가 2007년 초에 은퇴할 것 같다. 방학 때 문석호 목사가 교회에 들어와서 같이 목회하고 아직 구체적인 것이 없지만 내가 원로목사로 추대가 되면 이 교회를 후방에서 돕고, 선교지에 다니면서 선교사들을 훈련하면서 지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