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더욱 주의 은혜만을 사모하게 된다는 홍연표 목사.
(Photo : ) 나이가 들수록 더욱 주의 은혜만을 사모하게 된다는 홍연표 목사.

나이들면서 가장 관심갖는 단어…은혜.
“나이가 들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단어는 ‘은혜’예요. 내가 구원받은 것도, 축복받은 것도, 여기까지 올 수있던 것도 모두 은혜였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깨달을 수록 나도 은혜 베푸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남은 평생 붙들고 씨름하고 싶은 단어도 바로 ‘은혜’입니다”

목회의 길을 걸어온지 30여년. 숱한 은혜를 체험하고 수없이 많은 은혜의 말씀을 전해왔을 홍연표 목사는 남은 인생의 목표가 ‘은혜’를 더 깊이 깨닫는 삶이라고 고백한다. 깊고도 넓으신 하나님 은혜 가운데 빠져사는 해밀톤연합감리교회 홍연표 목사를 만났다. 넉넉한 웃음과 기다릴줄 아는 여유가 그의 삶에 향기로 뭍어나고 있다.

30마일 북상,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06년, 홍연표 목사는 꾸준히 성장하던 터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지금의 뷰포드시에 위치한 해밀톤연합감리교회로 30마일을 북상했다. 시무하던 교회를 유지하며 편하게 은퇴할 수 있던 자리를 버리고 적지않은 위험부담을 안고 내린 결정. 역시나 뷰포드로 올라 오면서 많은 훈련받은 성도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소수의 사람으로 새롭게 개척을 시작했다.

“아직 한인들이 많지 않은 뷰포드로 옮기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한인들이 점점 북상하는 추세니 부동산 침체가 지나면 더 많은 한인들이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복잡한 둘루스를 지나오면 ‘이런 곳도 있나’ 싶을 정도로 도심 속에 자리한 조용한 시골 같은 곳인데,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사람을 보내주실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어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금방 조급해하는 요즘, 기다릴 줄 아는 지혜는 사실 뜨겁게 밀어부치는 것보다 어려운 성품이다. 홍연표 목사는 따뜻한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은근히 그리고 끈기있게 쉼이 필요한 이민사회 성도들을 초청하고 있다.

양지바른 언덕위에 위치한 해밀톤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열린교회를 표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Photo : ) 양지바른 언덕위에 위치한 해밀톤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열린교회를 표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쉼이 필요한 이민자들에게 안식처가 되는 교회
해밀톤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열린 교회를 표방한다. 지역주민을 위한 ‘기드온 아카데미’에서는 한글학교와 어린이 축구교실, 검도교실, 성인을 위한 ESL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교회 1층은 청년들에게 전적으로 맡겨 누구나 들려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로 만들었다. 청년들은 이를 통해 청년기금을 마련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양지바른 언덕 위에 위치해 한눈에 보기에도 평안해 보이는 해밀톤교회는 앞으로 교회 성도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문화, 교양의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사회의 쉼터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홍 목사는 전했다.

“이민온지 몇 십년 된 성도들 중에 나이아가라 폭포 한번 못 가본 사람도 있더라구요.그만큼 이민자들은 휴식없이 일년 365일 일만 합니다. 해밀톤교회는 아늑하고 평온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누구나 한번 오고 가고 싶지 않은 안식처로 만들 것입니다”

헌신이 없는 세대를 향한 안타까움
87년 에모리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는 친구가 후임으로 초청해 아틀란타에 발을 들여놓은 홍연표 목사는 어느새 ‘올드 타이머’가 되버렸다. 그가 느끼는 아틀란타 교계의 변화는 어떨까?

“20년전에 이곳에는 한인들도 적고 교회도 적어서 신앙생활 스타일이 거의 같았어요. 이민오면 직접 공항픽업부터 시작해서 아파트 잡아주고, 자녀들 학교등록 해주고, 소셜워크도 해주고…그때는 어려워도 연합집회도 잘되고 다른 교회에서 부흥회하면 함께 가서 은혜받고 그랬어요. 지금은 이미 인터넷으로 다 검색해서 오고 아는 사람도 많으니 교회의 도움이 그리 필요하진 않죠. 삶은 많이 편해졌는데 오히려 열심은 줄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아요”

홍 목사는 덧붙여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교회가 늘어나면서 개교회주의로 빠지거나, 오히려 자기 교회에서도 겉도는 성도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민교회 특성상 미국에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거나 이동이 잦아 교회에 뿌리박고 훈련받은 성도들이 적은 것이 이민교회의 큰 약점이라고도 지적했다.

훈련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해밀톤교회에서는 3단계로 성도들을 양육하고 있다. 첫번째는 영적인 각성이다. 물질만이 관심인 사람이 신이신 하나님을 발견하려면, 영적으로 깨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생활과 가정예배를 강조한다. 또한 교회의 말씀공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 영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두번째는 본격적인 훈련이다. 세상에서도 준비된 사람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성공하듯이, 신앙생활도 나이가 들수록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 홍 목사의 생각이다. 그래서 성도들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훈련시키고, 꾸준하게 교육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예배에 참여하고, 말씀과 기도를 생활화해서 신앙이 삶이 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는 헌신이다. 믿음생활에 헌신이 빠지면 그처럼 헛된 것도 없는 법. 시간과 물질, 재능을 바쳐서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바에 쓰임 받도록 인도한다. 해밀톤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헌신 또한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부름에 합당하게 남은 인생길 은혜 가운데 살아가고자 하는 홍연표 목사.
(Photo : ) 부름에 합당하게 남은 인생길 은혜 가운데 살아가고자 하는 홍연표 목사.

부름에 합당하게
해밀톤교회의 금년도 표어는 ‘부름에 합당하게’다. 이는 홍연표 목사의 목회비전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를 훈련시키기에 앞서 제가 하나님 앞에 먼저 합당하게 세워져서, 부르심의 은혜를 따라사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고 헌신할 것입니다”

*해밀톤연합감리교회는…2662 Thompson Mill Rd. Buford, GA 30519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 8:30에 1부 예배, 11:00에 2부 예배를, 어린이부와 청소년을 위한 예배가 각각 11:00에 드려진다.

기드온 아카데미에서는 매주 토요일 어린이 한글학교, 외국인 한글학교, 어린이 축구교실 그리고 컴퓨터교실이 운영된다. 특히, 유아들을 위한 유아방이 교회 옆 사택에 따로 마련되어 아기를 가진 엄마들도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화 (770) 271-4255, 웹사이트 www.christatlant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