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들이 지난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사건으로 발생한 납북자에 대한 정보 제공과 송환을 요구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아놀드 팡(Arnold Fang) 동아시아 조사관은 지난 19일 RFA에 “지난해 1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항공 납치자 황원 씨에 대한 문제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 북한의 서한 반응과 관계없이 여전히 앰네스티의 요구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있는 황원 씨 사건을 즉시 조사하고, 그에 대한 생사 등 정확한 정보를 더 이상 지체 없이 제공할 것을 북한 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황 씨가 한국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면, 한국으로 돌아올 권리를 존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도 RFA에 “북한의 터무니없는 반응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대한 경멸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북한의 서한은 대한항공기 납치 관련 피해자에 대한 또다른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당시 강제 실종된 11명은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에 납치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변명할 여지가 없다”면서 “북한 측이 보낸 서신에서 나타난 불쾌한 반응이 왜 북한이라는 국가가 지구상에서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 중 하나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북한이 납치한 11명의 승무원과 승객을 계속 억류하고 있는 상황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11명에 대한 송환 문제를 북한에 요구해야 하며, 북한 관리들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모든 한국인은 살아있다면, 지체없이 한국으로 즉시 송환하도록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당시 강제실종된 11명을 송화하라는 유엔 측의 서한에 대해 북한이 지난 2월 24일 보낸 답장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답신에서 대한항공기 납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적대 세력이 인권을 구실로 북한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해 조작한 상투적이고 야비한 정치공작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