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서 구금됐다 석방된 앤드류 브런슨 목사를 만나 환영의 뜻을 전했다. 또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기로 한 터키의 결정에 따라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브런슨 목사를 위한 귀국 환영식을 백악관에서 개최했다.

그는 "24시간 만에 터키 감옥에서 백악관으로 오게 됐다"며 "우리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위해 오랜 기간 힘들게 노력해왔다. 더 이상 (미국인 석방을 대가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거래가 있다고 한다면 유일한 거래는 정신적인 것이었다"며 금전 거래 의혹을 일축했다.

브런슨 목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당신은 정말 우리를 위해 각별히 싸워줬다. 당신이 취임한 순간부터 매우 애써준 것을 알고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은 당신을 위해 자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에 있는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브런슨 목사는 한쪽 무릎을 꿇고 트럼프 대통령 어깨에 손을 올린 뒤 국정 운영 등에서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 확보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하면서 선교 활동을 해 온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됐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브런슨 목사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며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자 터키 리라화가 폭락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며 터키 정부를 압박해왔다.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12일 브런슨 목사의 선고 공판에서 브런슨 목사가 가택연금 기간을 포함 24개월 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