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행복한 사람

김성영 | 쿰란 | 632쪽 | 28,000원

"복음의 핵심을 비껴가면 사람이 모이고, 복음의 핵심을 전하면 사람이 떠나가는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죽어라!' 하고 소리친 거지 목사. '살아라!' 하고 외친 거지 목사. '살려라!' 하고 절규한 거지 목사가 그립습니다."

'별세(別世) 신앙'으로 유명한 거지(巨智) 이중표 목사의 평전 <죽어서도 행복한 사람>이 발간됐다.

이 책은 '별세 신앙'으로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에 기여한 故 이중표 목사의 생애와 사상을 그가 시무했던 한신교회 40주년과 분당 한신교회 20주년을 맞아 심층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이중표 평전'이다.

성결대 총장을 지낸 저자는 이중표 목사에 대해 "출생으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철저히 '별세'의 신앙과 삶을 살다 별세한 우리 시대의 성자 같은 그리스도의 종이었다"며 "그의 신앙과 삶을 살펴보면 볼수록, 그의 별세신앙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사도 바울과 연결돼 있고, 4세기 밀라노 정원 무화과나무 밑에서 회심한 어거스틴과 만나고 있으며, 13세기 오상의 성흔(聖痕)을 체득하기까지 그리스도를 가까이 따라간 프란체스코의 영적 고투와 교감하고 있고, 16세기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깨달음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책은 1938년 8월 29일 태어나 2005년 7월 7일 소천한 저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생을 재조명하고, 설교와 영성, 신학과 교회론, 나라사랑과 목회자 섬김 등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중표 목사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별세'에 대해 "신학자의 책상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그리고 신학교에서, 초기 목회의 경험에서, 한신교회 목회의 경험 등 이중표 목사의 구체적인 신앙적·목회적 삶의 체험에서 나왔다"며 "그의 성서 해석이 상징을 알레고리적으로 푼다는 평가가 있지만,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케리그마적 시각으로 보려는 그의 일관된 성서 해석이 별세를 주제로 성경을 그렇게 해석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표 별세
▲분당 한신교회 앞 마당에는 故 이중표 목사의 글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김진영 기자

저자는 "이 시대는 정녕 예수 안에서 죽고, 예수 안에서 살고, 예수 안에서 세상을 살리자고 그렇게 종생토록 강단과 광야를 울린 이중표 목사의 별세 신앙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며 "영적으로는 거지의 삶을 살았으나 현실적으로는 청빈한 걸인처럼 산 이중표 목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필자도 별세의 은혜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