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남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나셨다. 몇 년 후 엄마는 재혼을 하셨는데, 새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를 지독히도 못살게 굴었다. 나는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새아버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때가 되자 하나님이 내게 용서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왜 이 남자랑 결혼하셨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너한테 아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단다." 어머니는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했지만 그 결과는 크나큰 고통이었다.
하나님은 이 절박한 상황에서 유익을 뽑아내기로 결정하셨다. 그리고 나도 새아버지를 용서하지 않고서는 목회를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와 나는 학대받을 만한 행동을 한 일이 없다. 사실, 학대를 당해 마땅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계속 거부하면 복을 놓치고 그분의 길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 목회를 시작한 교회에서 약 1년쯤 지났을 때 새아버지와 이야기하라는 하나님의 촉구하심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분의 명령을 따르면 결코 실패할 일이 없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도 그분이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
새아버지를 용서한 날 나는 거실 탁자에 그와 마주보고 앉았다. 나는 그가 어머니에게 주었던 수 많은 상처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여태껏 당신을 용서하지 못했어요. 이 점에 대해 용서를 빌려고 이 자리에 왔어요." 그러자 새아버지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내가 너를 용서할 자격이나 있니?" "아니에요. 용서한다는 말을 꼭 듣고 싶어요."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새아버지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용서하마...." 내 말이 끝나자 새아버지가 내 곁으로 다가와 나를 껴안았다. 그는
흐느끼면서 지난 날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지금 그는 천국에 있다.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무시하지 않고 그를 용서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그를 용서하자 하나님은 나를 용서 못함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하셨다.
내가 새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하나님은 내게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유심히 보신다.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그분을 전적을 의지할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지를 보신다. 내가 용서하는 근본적인 측면을 다루지 않았다면 인생의 많은 복을 놓쳤을 것이다....
용서하지 못해 증오와 원망, 분노, 적개심을 품으면 인생을 낭비하고 하나님의 복을 놓친다. 뿐만 아니라 죄의 대가까지 치르게 된다. 그러므로 용서 못함의 지뢰를 잠시도 그냥 놔두지 말고 즉시 해체하라. 그리고 명심하라. 죄에서 하나님의 용서로 가는 최단 코스는 기도하는 것이다. (챨스 스탠리 목사님이 쓴 『지뢰』라는 책에서. 생명의 말씀사, pp. 153~169)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증거는 그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게 함으로 나를 용서해주셨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이 사랑은 뜨겁다. 요셉은 국무총리가 되어 기뻤던 것이 아니라 형들을 용서했기 때문에 기뻐할 수 있었다. 다윗은 전쟁의 승리보다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사울을 용서하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그가 용서하자 하나님은 그를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건지셨다. 그리고 다윗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 주셨다. 용서는 힘들지만 참 자유함을 누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