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집사의 앨범 재킷 사진.

(Photo : ) ▲조혜련 집사의 앨범 재킷 사진.

조혜련 집사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도 그랬듯, 열정과 의욕이 넘쳤다. 예전에는 그것이 '나'를 위해서였다면, 지금은 '남'을 위해서라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자기계발서 대신 성경만 파고들면서, 그 동안의 강연 노하우를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성경'을 알리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그녀와의 남겨진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CD 두 장을 발표하셨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은 CD를 많이 듣지 않는데요.

"제 다음 프로젝트는 일본이에요. 이전 종교 때문에 일본어를 공부했었어요. 그 시간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어요. 일본 새번역 성경을 하나하나 찾아서 찬송과 성경을 연습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언니랑 중국어 공부를 했잖아요? 지금도 TBS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계속 중국인들을 만나고 있지요. 중국을 생각하면 애틋합니다. 앞으로 언젠가는 하나님 뜻이 있으니 사회주의가 무너지지 않겠어요? 그 전에 중국인들에게 이 앨범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제가 '아 하나님의 은혜로'를 듣고 은혜를 받은 것처럼, CD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려는 것 아닌가 합니다. 제 앨범에는 성경과 찬송이 같이 있잖아요. 이건 제가 하는 일이 아니에요. 정말 대박이에요.

어제 그렇게 울었는데, 그 이유가 '음반 내게 하셔서 감사드려요'라기보다는, 이런 배경들을 알고 보니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앨범을 한 달만에 만들었잖아요. 디자인도 너무 예쁘게 나왔어요. 남편 친구가 공주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이고, 사진도 광고 사진 찍던 목회자 아드님이 맡아 주셨어요.

결국 제 간증은, '성경을 읽으라'는 거에요. 저는 '성경 바람잡이'에요. 하나님께서 이 이름을 주셨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안양중앙시장에서 바람잡이로 시작한 것처럼 말이에요.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오늘 두 분도 많은 고통과 고난이 있으시겠지요. 몸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집안에 여러 문제들이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하나님께서 다 재료로 쓰신다는 거에요. 저는 이혼도 했고 일본에서 매국노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진짜 힘들었던 것들을 하나님께서 다 활활 태워서 재료로 쓰신다는 걸 느꼈어요."

-또 놀랄 만한 소식이 있으시죠.

"하나님께서 또 예비하신 것이 있는데, 제게 '박사학위'를 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양대 신방과 일반대학원 박사 1기에 재학 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현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어제도 앨범 발매 감사예배 끝나고 공부하러 갔어요(웃음). 그렇게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요.

김구라처럼 '누구 까던' 개그나 했던 사람을 완전히 바꾸셨어요. 이제 말이 정제돼서 나와요. 예전엔 자기계발서를 엄청나게 읽었지만, 지금은 성경만 읽게 하세요. 말이 뉴스처럼 나와요(웃음). 쓸데없는 말을 하거나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게 됐어요. 고급스러운 말들은 박사과정에서 다 배우라고 보내셨나봐요. 공부하면서 '말을 왜 이렇게 어렵게 쓰냐'고 했더니, '언어폭력'이래요(웃음).

박사 공부도 하나님이 하라고 하셨어요. 그냥 개그맨이랑 박사 개그맨은 다르다고요. '다 늙어서 교수도 못 하는데 왜 해야 하냐'고 물은 적도 있는데, 하나님께서 연예인 예배에 설교하러 오신 김동호 목사님을 통해 말씀해 주셨어요. '벌어서 남 주라'고요. 진짜 힘든 거 따서 남 주라고요. 돈 벌 생각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만약 앨범이 잘 되면...'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하나님은 '네 것이 아니야' 라고 하셨어요(웃음). '돈도 많이 벌어봤으니, 이제 그만 하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내가 널 너무 예뻐할 거야. 방송 많이 하는 친구들 많지만, 나를 증거하는 애들은 많이 없어. 그걸 해 주면 안 되겠니? 그 동안 갈고 닦은 강연 실력으로 성경을 이야기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목마른 사람에게 나를 증거해 주면 안 되겠니?' 라고 하셨지요. '먹고 살게는 해 줄께'라시면서요(웃음).

▲이제 '성경' 없이 살 수 없는 조혜련 집사.
(Photo : ) ▲이제 '성경' 없이 살 수 없는 조혜련 집사.

-성경공부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성경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희 교회 한 전도사님을 통해 '레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레위기 16장을 보면 성소가 있고,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들어가는 지성소가 있잖아요? 그 말씀이 잘 이해가 안 갔는데, 4복음서 마지막에 가면 예수님께서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흘리셨을 때 휘장이 찢어지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성소와 지성소가 사라진 거에요. '너희 죄를 다 짊어지고 갈테니 이제 우리는 구분이 없고, 오직 내 이름을 부르면 된다'고 하신 걸 알고 나니 소름이 돋았어요. 구약을 알아야 신약의 깊이도 알게 되는 것이었어요.

이후에는 성미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한 방송에서 하는 성경 수업에 앉아만 있으라는 거에요. 돈은 많이 못 주지만(웃음). 통독원 조병호 목사님이 '핫이슈'라고 성경을 부분 부분 가르쳐 주셨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출애굽 이전 야곱과 가족들의 '입(入)애굽'에 대해서도 들었고, 룻기에서 보아서와 룻이 결혼하게 되는 '계대 결혼법'에 대해서도 듣는데 성경이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면서 성경 통독에 눈을 떴고, 올해 1월 3박 4일간 통독 수련회에도 참여했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성경을 읽는데 너무 좋았어요. 이것만 하고 싶었어요. 이후에는 조 목사님의 바이블 칼리지도 들었어요. 총 120강이었는데, 29만 9천원 주고 끊었어요. 연예인 디씨도 없더라고요(웃음). 120강을 20일 만에 다 들었어요. 대박이에요. 또 보고 또 봐서 4번을 봤어요. 지금은 2배속으로 해도 다 들려요.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잖아요? 그런데 성경을 읽지 않고, 기록되지 않은 예수를 믿으면 안 되잖아요? 제 의로 기도하기보다, 하나님 말씀을 제 몸에 담고 기도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했더니 좋았어요. 그러다 드라마바이블을 만드신 문애란 대표님(G&M 글로벌문화재단)도 만나게 돼서 성경 낭독에 욥의 부인과 시편으로 참여했어요. 그렇게 성경을 넓혀 나갔어요.

얼마 전에는 오는 10월에 한 방송사 주관으로 부산에서 성경암송대회가 있는데, 홍보대사를 해 달라고 하셨어요. 제가 목회자도 아니고, 성경을 가르칠 수도 없지만, 재미있게 '바람을 잡는 것'은 가능하잖아요? 디테일하게 들어갈 순 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낼 순 있을 것 같았어요.

남편에게 98세 할머니가 계세요. 40대 후반에 믿으셔서 50년간 신앙생활을 하셨지요. 처음 집들이에 오셨는데, 성경을 다 외우고 계시더라고요. 제게 잠언과 에베소서를 보면서 남편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라고 하셨어요.

에베소서에는 '아내들은 남편에게 순종하라,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고, '이 비밀이 크도다'라고 했지요. 그런데 그 비밀이 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웃음)? 이 말씀 출처가 누구야? 했더니 하나님이셨어요. 그래서 신혼이라 성격 차이도 적지 않았지만 일단 순종했어요. 그랬더니, 너무 예뻐해 주시더라고요. 할머니가 너무 정정하세요. 허리도 꼿꼿하시고요. 성경 암송대회도 나가기로 하셨어요. 98세 할머니가 참가하는 건 아마 역사적인 일일 거에요."

-'기적'을 많이 체험하셨는데, 성경 속 예수님의 기적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무엇인가요.

"사복음서에 보면 정말 기적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의외였던 말씀이 있어요. '무화과나무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 말이에요. 앨범 감사예배 때 설교해 주신 말씀은 저희에게 해 주신 것이잖아요.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해서, 예전에 어떤 철학자는 아예 기독교를 떠났대요. 하지만 그 깊은 의미는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는 떫은데, 그럼에도 열매를 맺어야 다음 열매가 맛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그런 싹도 안 보인다는 것이 예수님 말씀이셨지요. 처음 것이 소중해 보이거나 중요하지 않더라도 해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앨범이 어쩌면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일 수 있는데, 그 다음에 저를 내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예수님을 증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정말 잘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어제 '겸손함'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열매를 맺지 않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마중물처럼 버리더라도 맺어야 하는 열매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하나님이 그 다음에 어떻게 쓰실지는 그저 맡겨야 하지요. 일본이든 중국이든, 그래서 척박한 소돔과 고모라 같은 땅은 남묘호렌게쿄(SGI, 창가학회) 하던 제가 오히려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좋았어요."

▲조 집사가 발표한 찬송가 앨범 재킷과 사인. ⓒ이대웅 기자
(Photo : ) ▲조 집사가 발표한 찬송가 앨범 재킷과 사인. ⓒ이대웅 기자

-남편을 굉장히 존경하시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부터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렇다 해서 어려움이 없진 않았어요. 정말 요셉과 같은 삶을 살았더라고요. 요셉처럼 남의 집에 얹혀 사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어요. 그래서 송솔나무의 <하나님의 연주자>라는 책에 너무 큰 감동을 받고, 매니저를 자청했어요.

조혜련이란 사람은 불완전하지만, 하나님께서 쓰시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남편을 붙여 주신 것 같아요. 사건사고를 다 메꿔줘요(웃음). 간증 섭외가 들어오면, 정말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듯 대해 주세요. 저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모난 것을 완벽히 메꿔주는 사람을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70%라면, 120%로 만들어내시는 분입니다. 정말 엄청난 달란트이지요. 하지만 스탭이잖아요. 빛도 안 나고, 매우 힘든 자리에요. 하지만 그걸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훈련을 시키셨어요. 예민한 음악가의 매니저로서 전 세계를 함께 다닙니다. 그런데 정말 꼼꼼해요."

-신앙을 가진 뒤, 자녀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바뀌셨는지요.

"제가 하나님 만났을 때만 해도, 우리 아이들은 하나님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엄마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가 '교회 가자'고 했을 때, 맏딸인 윤아는 싫어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동생 우주에게 대하는 모습이 달라진 것을 보게 됐나봐요. 하루는 주일 아침에 방문을 두드리더라고요. '교회 가자'고요. 외로운 아이였는데, 하나님께서 많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을 믿고, 우주와 같이 크리스천 국제학교에 입학했어요.

입학 전에 예레미야부터 에스겔까지 성경 구절을 함께 녹음했어요. 그렇게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 자녀로 거듭났어요. 우주는 지금 드러머인데, 하나님을 위해 연주하고 싶다고 해요. 두 자녀 모두 회복됐어요. 그러고는 아침에 성경과 기도로 시작하는 학교에 들어갔어요. 대박이에요.

아 참, 저희 차에서 윤아와 사사기 내용을 막 대화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윤아가 내린 후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간만에 좋은 이야기 들었다'고(웃음). 매니저도 요즘에 교회를 출석하고 있어요."

-할렐루야.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이 있으면 나눠 주세요.

"저는 오만하고 자만심이 많고 탐욕스러운 죄 덩어리에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처럼 불완전한 사람에게도 큰 계획이 있으셨어요. 그 속에서 끝까지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의 마음을 배워서, 예수님의 멍에를 지고 달려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제 기도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