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 남서울비전교회(담임 최요한 목사) 2천여 석 규모의 예배당이 거의 꽉 찼다.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목회자와 교사들이었다. 토요일 열리는 행사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도 이례적이다.

키즈처치리바이벌 아동부부흥네트워크(대표 박연훈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또 하나의 학교에서 영혼 살리는 교회로!'라는 주제로 '교회학교 아동부 배가부흥 세미나'가 열렸다. 국내 대표 어린이 부흥사이자 교사, 또 목회자인 박연훈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 교회학교 부흥과 관련된 그의 40년 사역의 열매를 나눴다.

박 목사는 '3년 동안 새친구 등록 650여 명, 그 비밀 공개(학교 앞 전도)', '새친구 정착 컨트롤 타워', '학교 앞 전도, 거룩한 예배', '다시 교회학교의 대 부흥을 구하는 합심기도'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 말고도, 교회학교 사역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3명에서 12명 만들기', '아이들이 반응하는 찬양', '동탄교회 부흥 이야기', '아파트 전도 이야기' 등 매우 실제적인 주제로 강연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정신은, 주제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교회학교를 진정한 영혼 구원의 방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박연훈 목사는 "한국교회 교회학교가 왜 쇠퇴하고 있나? 복음이 그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인가? 결코 아니"라며 "아이들에게 재미만 주려한 나머지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한 아이가 친구를 따라서든, 아니면 교사를 따라서든, 그 어떤 방법으로든 교회의 문턱을 넘었을 때는 그 발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교회에 온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작 교회에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나 간식 등으로 그 아이를 붙들어 놓으려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방법이 잠시나마 효과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는 오래 교회를 다니면서도 기도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다시 교회를 떠날 수 있다"며 "그 아이에게 진짜 주어야 할 것은 바로 생명의 복음이다. 그것만이 그 아이를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또 전도하지 않는 요즘 분위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전도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예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전도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려 하기에 안 되는 것이다. 전도는, 하면 된다. 주님께서 역사하신다. 이는 매일 학교 앞에서 전도하며 스스로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김진영 기자
예배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김진영 기자

그의 이런 말처럼 "교회학교는 안 된다"는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서도, 실제 부흥하고 있는 교회학교들이 있다. 부평 갈보리교회(담임 신재국 목사)는 27명에서 7개월 만에 121명으로, 수지 남서울비전교회(담임 최요한 목사)도 9개월 만에 새친구 120명 등록, 순천주성교회(담임 문영찬 목사)는 지난해 1년간 새친구 273명 등록. 광주 새희망교회(담임 허태호 목사)는 4개월 만에 253명 새친구 등록이라는 기적 같은 부흥을 이뤘다.  

박연훈 목사는 "지금까지 전국 교회학교의 70% 정도가 문을 닫았다. 그나마 남은 약 30%의 교회학교도 언제 문을 닫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더 이상 교회학교 아동부가 문을 닫으면 안 된다. 대국민 교회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인 이번 세미나를 통해 남은 약 30%의 교회학교가 더 건강해 지고 문을 닫은 70%의 교회학교는 다시 문을 열게 되는 역사가 임하길 소원한다"고 했다.

한편, 키즈처치리바이벌 아동부부흥네트워크는 이번 배가부흥 세미나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지역 목회자들과 교사들의 요청으로 오는 10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국 7대 광역시(순서: 서울-부산-대구-울산-광주-세종시-인천-서울)에서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붙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교회학교 배가부흥 세미나'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의 구조를 리뉴얼하는 새친구정착컨트롤타워 구축하기와 전략이 있는 학교 앞 전도에 대해 박연훈 목사가, 9개월 만에 4배 부흥을 이룬 간증을 진길창 목사(부평갈보리교회)가, 땅바닥에 떨어진 교사의 열정회복에 대해 문영찬 목사(순천주성교회)가 각각 강연한다.

최근 책 「학교 앞 전도, 거룩한 예배」를 출간하고 겨울 어린이은혜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박연훈 목사는 "교회학교 부흥을 하나님께서 다시 주도하고 계심을 확신하며 인본주의의 방법을 모두 끊고 신본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