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성명을 4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의 핵 협박은 지금까지의 핵실험과는 다른 심각한 도발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북한은 어제의 핵실험으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어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만약 한반도에서의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정부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최악의 안보 위기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미국과 중국을 탓하기 전에 정치권을 비롯해 온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똘똘 뭉치는 길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성명서>

 

▲정서영 대표회장
(Photo : ) ▲정서영 대표회장

북한의 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의 핵 협박은 지금까지의 핵실험과는 다른 심각한 도발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는데 그렇다면 북한은 어제의 핵실험으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어버렸다.

북한은 그동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쳐 왔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 비참한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목숨과 인류 평화가 김정은에게 인질 잡힌 것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을 향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북한은 이미 핵탄두 미사일 개발을 끝냈는데 북의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부가 북을 향해 "최고 수준의 응징"을 하겠다고 발표해도 우리에게 핵무기에 맞대응할 만한 수준의 대비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는 한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북한은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직 미국과의 협상에 몰두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을 향해 대화에 미련을 갖는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지도, 한반도의 전쟁을 막을 수도 없는 안보 외교적 고립을 초래하게 되고 말 것이다.

극한의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여야는 협치는커녕 극한 대립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치권이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지금이 한가하게 정쟁을 일삼을 때인가. 당파 싸움에 몰두하다가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고립돼 결국 나라까지 빼앗겼던 국치의 기억을 잊었단 말인가.

만약 한반도에서의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최악의 안보 위기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미국과 중국을 탓하기 전에 정치권을 비롯해 온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똘똘 뭉치는 길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합심해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

2017. 9. 4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