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북한 6차 핵실험 등 국가의 위기를 놓고 "기도가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별로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 목사는 4일 오전 SNS 칼럼에서 "오늘 아침,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데, 심령이 큰 바위에 눌린 듯 너무나 무겁다. 기도가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별로 없었다"며 "두려움에 기도가 계속 막힌다. '결국 재앙은 닥치는가?' '계속 이렇게 기도만 하고 있어도 되나?' '기도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기도는 제대로 하고 있나?'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인가' '우리는 정말 기도의 역사를 믿는가?' 온갖 생각이 기도하는 마음에 휘몰아친다"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점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마음에 울게 된다. 지금 이 때 제가 목사라는 것이 이처럼 부끄러울 수 없다. 주여, 살려주소서"라며 "일제 시대, 그 암물했던 시기, 6·25 전쟁, 그 절망적 상황에서 선조들이 드렸던 그 기도의 심정이 된다.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주님의 음성을 구한다. '주여,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을 주옵소서. 정말 회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소서. 우리에게 진정 생명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살아 있는 반응을 하게 해 주옵소서'"라고 했다.
유 목사는 "살 길이 회개 밖에 없음을 깨닫고 '주여, 무엇을 회개해야 합니까?' 구했을 때, 우리에게 왕이 없음이 너무나 애통했다. 어둠의 힘이 사방에서 옭죄어 오는데, 의지하고 따를 왕이 없다"며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북한의 핵폭탄이나 이 땅에 일어날 전쟁이 아니다. 예수님을 주님 주님이라 부르기만 했지 왕은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 한 번 주님을 진짜 믿어 본 적이 있었는가? 언제 주님이 진정 주인이 되신 적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유기성 목사는 "예수님을 믿고도 여전히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했고, 마음대로 살고 싶어했다. 지금 우리가 살 길은 모여 기도하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 기도하러 모입시다!' 하는 말이 목에서만 맴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이 들었던 구호였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유 목사는 "연합 기도회가 늘 있었지만, '주여, 주여' 외칠지라도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는 응답만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기도하자'는 외침조차 조롱받는 시대가 됐다"며 "그동안 마음대로 살았던 것이 이렇게 두려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염려했다.
또 "조국이 우리 민족이 위기이지만, 북한 핵폭탄이 위기가 아니고 기도할 힘을 잃은 우리가 위기이다. 교회와 성도들 안에 영적이고 도덕적인 타락이 너무나 심각하다"며 "너무 어두워서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제는 정말 죄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음란, 탐욕과 육신의 정욕을 버리지 못하면 우리는 파멸"이라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멸시하면 큰 일이다. 불법을 행하는 것과 불순종의 자리에서 당장 떠나야 한다"며 "그러나 더욱 무서운 죄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진정 주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라고 전했다.
유 목사는 "그래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중에 주님을 바라본다. 부활의 주님은 여전히 제 안에 계시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며 "이것이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감사했다. 이제는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 아무리 멀리 있을지라도 있는 자리에서 돌이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마치 처음 예수님의 생명의 복음을 들은 것 처럼 십자가를 붙잡아야 한다. 십자가 외에는 어떤 것도 구원의 길이 없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클지라도 진정으로 돌이키면 구원을 얻을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24시간 주님을 바라보며 어디든지 동행해야 한다. 아무리 기도가 조롱을 받을지라도, 우리가 살 길은 모여 기도하는 것 밖에 없다. 들려오는 소식을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 왕이신 주님을 바라보고, 하나님만 바라며 하나님께만 귀를 기울이며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