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에) 정말 나가고 싶지 않았는데요. 사실 그 때가 입시 때여서 대학을 준비해야 했거든요. 대학 못 가면 노래를 접어야 한다는 소리도 들었고요. 그런데 작가님께서 제가 노래하는 영상을 보시고 5번 정도 연락을 주시며 계속 설득하셔서, 결국 하나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했죠. 만약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라면, 학교 끝나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더 문자가 오게 해 달라고요. 방과 후 생각 없이 핸드폰을 봤는데 문자가 와 있더라고요. 그렇게 슈퍼스타K 오디션을 보게 됐죠."
Mnet 슈퍼스타K에 '인천 에일리 박혜원'으로 출연한 박혜원 양이 최근 정릉 벧엘교회에서 열린 'C. Something(씨썸띵) 페스티벌'에 참가해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사회를 맡았던 김상준 목사(예수문화교회)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쓰실지 간구하고 있다'는 박혜원 양과 30분간 전화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기적처럼 길이 확 열리더라"고 덧붙였다.
'C. Something(씨썸띵) 페스티벌'은 연예인과 예술인을 꿈꾸는 10대들을 대상으로한 여름캠프로, 박혜원 양은 이곳에서 '보컬' 파트의 멘토로 참여하며 간증도 함께 전했다. 먼저는 '슈퍼스타K' 출연 때 불렀던 'Stand Up For You'를 선보였다.
박혜원 양은 "'스킬적으로 고음과 저음을 멋지게 보여야지'라는 분석적인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무대인 TOP 10 결정전에 하나님께서 올려주셨는데, 그때 PD님이 이 곡, 'Stand Up For You'를 선정해주셨다. 무대만 누리고 오자는 생각과 욕심을 버리는 것이 진정한 감사일 거란 생각에 노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양은 "그런 마음이었는데, 첫 소절을 부르는데 하나님께서 잊어버린 것들을 생각나게 해주시더라. 노래가 '어느 날 시작됐죠'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잃어버렸던 하나님과의 첫 만남, 제게 꿈을 주시고, 저를 안아주셨던 것들이 떠올랐다. 오래된 친구였던 노래, 초심을 생각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옛날의 감정을 깨닫게 하시니 간절함이 생겨났다"며 "1등하겠단 마음이 아니라 한 번 더 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 생겼고 결국 방송 마지막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었다. 그렇게 TOP 10 결정전 무대를 망치고 나왔다"고 했다.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박 양은 "지금까지 어려운 시절을 지냈고, 집안 환경이 어려워 지금도 동생들은 시골에서 저와 떨어져 지낸다. 동생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동생들과 전화하면 한 번도 안 운 적이 없다. 왜 고작 돈 때문에 우리 가족이 떨어져야 하는지, 가끔은 세상을 원망하고 비난하고, 손가락질을 받으면 배로 손가락질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시고, 노래하고 사랑하게 하셨다.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서 하셨단 걸 전 믿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대를 망치고 나왔는데 우울함이 없었다. 노래하면서 하나님께서 날 안아주시는 것을 처음 느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의 결과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 심사위원들의 마음과 귀를 열어주셔서 합격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그 이후에도 만남을 허락해주셔서 이곳에서 간증하고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게 해주셨는데,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또 찬양을 들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렵고 외로운 순간에 놓여도, 어디로 갈 지 모르는 길에 서있을지라도, 분명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길을 내어주시고 문을 열어주실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됐는지도 전했다. 먼저 박 양은 "친구를 따라서 교회를 갔었다. 그런데 사실 친구 얼굴을 보고 그 친구랑 시간을 보내려고 간 거였다"며 "중학교 때까지 굉장히 소심하고 자신감도 용기도 없는 아이였는데, 수학여행 때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장기자랑에 나가면서 조금씩 바뀌게 됐다. 그러던 차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지원해보라는 추천을 받았는데,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겨서 학교에 지원을 했다.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가족들에게 혼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등록금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 학교를 어떻게 들어가겠니? 들어간다 해도 대학은 어떻게 들어가겠니? 어떻게 네 스스로의 길을 가겠니? 너도 돈 벌어서 동생들 먹여 살려야지."
이렇게 이야기로 혼났다는 박 양은 "마음이 심란했다. 부모님도 등록금은 무리라고, 그럴 환경이 못 된다고 하셔서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며 "그 때 저랑 통화한 학교 관계자 분이 성적이 좋은데 그냥 보내기가 아깝다고, 2-3일 내로 돈을 낼 수 있다면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집의 사정을 설명해드리고 감사하지만 죄송하다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박 양은 "사실 그때까지도 믿음이 없었다. 아니, 없는 게 아니라 싫어하기까지 했던 것 같다. 친구 얼굴을 보러 갈 뿐이었고, 세상에 좋은 노래가 많은데 찬양을 들으며 감동받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주일날 예배당에서 찬양을 듣는데, 어느새 눈물이 막 흐르고 있더라. 매일 듣던 '부르신 곳에서'라는 찬양이었다"고 했다.
그때 박양은 '하나님께 기도해볼까?'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고, 혼자 울면서 어떻게 기도하지 생각하다가 "학교 못 갈수도 있고 이러다 중졸로 끝난다고, 역전의 하나님, 기적의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께서 진짜 살아계시다면 나 학교 좀 보내달라고, 그럼 평생 믿으며 살겠다고 그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일예배를 마치고 예배당을 나오는 순간,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혹시 몰라서 등록금을 구해놨으니 학교에 전화해보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박 양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몰랐다. 이미 포기각서도 냈고, 입학포기 처리가 됐을 거라고, '그 돈 다시 돌려주고 그냥 살자'고 했다. 그런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미안해서 이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고 한참 울다가 학교에 전화했다. 다른 분이 전화를 받았는데, 다행히 포기각서를 처리하던 분이 마침 출장을 가셨었다. 전화 받은 분이 서류가 그대로 있어서 '그럼 이 서류(입학포기각서) 버리면 되죠?'라고 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그런데도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것인지 얼떨떨하고 그냥 우연의 일치인가라는 생각도 있었다. 또 교복을 구할 수가 없어 '교복비까지 주시면 정말 믿겠다'고 했는데 들어주시더라. 그때부터 정말 하나님을 믿게 됐다"고 했다.
비전에 대해서도 전했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만큼 박 양은 '노래하는 것' 외에 "또 소망하는 비전은 고아원을 차리는 것이다. 열심히 기도하고 만남의 축복을 통해 열매를 맺고 싶다. 사실 어릴 때 기억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에 고아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됐다. 고아원을 크게 차려서 어렵고 외로운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슈퍼스타K는 2009년 시작해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뚫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오디션 열풍의 시작점이 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방영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매년 스타를 탄생시키며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슈퍼스타K 2016'에는 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에일리, 용감한형제, 한성호가 심사위원으로 섰고, 박혜원은 김영근, 이지은, 조민욱과 함께 준결승전 무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