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10.10. 수련회
나성순복음교회가 10.10. 미션 수련회를 열고 선교로의 헌신을 다짐했다.

이민교회. 거친 광야 같은 이민생활을 위로받는 곳. 그런데 이 교회는 성도들을 향해 “여호와 삼마(에스겔 48:35), 하나님께서 거기 계신다”면서 자꾸 교회 밖으로 나가라고 재촉한다. “땅의 모든 끝이여 내게로 돌이켜 구원을 받으라(이사야 45:22)”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선교지로 나가라고 한다. 10년 전, 남미 선교사 출신이 담임목사로 왔을 때 진작 알아봤어야 했다.

나성순복음교회가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인 7월 2일부터 4일까지 UC산타바바라 캠퍼스에서 10.10. 미션 전교인 수련회를 열었다. 해외 10개 선교지와 국내 10개 교회를 개척하거나 후원하겠다는 선교 사명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알리는 수련회였다. 요즘 한인교회가 자기 한 몸 건사하려면 부흥회를 해도 재미있거나 위로를 주지 않으면 안 되고, 좀 더 강력하다 싶어도 ‘영적 대각성’을 넘기 어렵다. 선교나 전도라고 하면 왠지 철 지난 구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그 주제를 쉽게 내걸지 못하는 이유는 안 그래도 지쳐있는 성도들에게 ‘직접적 행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성순복음교회는 3년 전, 레익 애로우헤드에서 아둘람 공동체 전교인 수련회를 했다. 그때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라는 선교 구호를 선포했다. 그리고 예배 때마다, 모일 때마다 구호를 외치고 기도하더니 교회의 체질이 바뀌어 갔다. 해외 선교사들을 수십 명씩 초청해서 선교대회를 열기도 하고 구역예배 헌금을 모아 선교지로 보내고 중고등부 학생들을 포함해 1년에 10여 팀 이상이 남미, 아시아 등 여러 나라로 단기선교를 나간다. 선교지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책을 컨테이너 단위로 모아서 보내는 일도 이젠 예사다. 국내도 소홀하지 않다.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만 골라서 전도하는 새생명 전도축제도 1년에 몇 번씩은 한다. 지역사회 노인 세대를 섬기는 실버드림대학, 학생들을 위한 토요한글학교, 미용 전문인을 양성하는 이미용선교학교도 하고 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스스로 청소년 여름수련회를 열기 힘든 남가주의 작은 지역교회를 섬기고자 ‘초교파 청소년 연합 수련회’에 자원봉사자와 재정을 공급하며 ‘상생하는 사역’에도 뛰어들었다. 10.10. 수련회에 맞춰 10.10. 미션을 시작한다 싶었는데 하나님은 벌써 오래전부터 이 교회를 사용하고 계셨다. 수련회에서 진유철 담임목사는 “3년 전에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의 비전이 선포됐다면, 이제는 우리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행함으로 열매 맺을지 결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도전했다.

나성순복음교회 10.10. 수련회

진 목사는 “광야에서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불뱀에 물려 죽었지만 놋뱀을 쳐다본 자는 살았다”면서 “광야 같은 이민생활이지만 원망 불평하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봄으로써 자신도 살고 남에게도 생명을 전하는 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또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가 많은 생명을 살리는 에스겔 47장의 환상과 함께 48장의 여호와 삼마 개념을 연결해 설명하면서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 밖에도 계신다. 교회를 피난처나 도피처로만 생각하지 말고 담대히 교회 밖으로 나가 그곳에도 계신 하나님을 전하고 선포하라”고 말했다.

이번 수련회에는 약 670명이 등록했다. 이 중 청년부가 약 80명, 젊은 부부가 14쌍, 중고등부가 약 80명 정도로 젊은 층의 참여도가 높았다. 진 목사가 총 4번의 전체 집회를 인도했으며 영아, 유치, 유년부는 선교를 주제로 VBS를 진행하고 EM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사역하는 조슈아 리 목사를 강사로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했다. 그 외 시간에는 교회 부서별 선교 결단과 나눔의 시간, 교구 대항 운동회도 있었다.

이 교회는 2시간 가까이 차 타고 올라가서 이렇게 빡세게 수련회를 해 놓고 마칠 때 한마디 더 한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순복음답다.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