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치유하는교회 주최 제5회 전국 목사·사모 초청 치유목회 세미나가 26일 서울 화곡동 치유하는교회(담임 김의식 목사)에서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부부치유(부부행복동산)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김동엽 목사(목민교회)와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김의식 목사가 강의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 부부들은 오랜 세월 치유·상담 사역을 해온 전문 강사들의 강의에 크게 울고 웃으며 '힐링'을 경험했다.

첫 강의에서 송길원 목사는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면 불행하다, 사랑하기 위해서 결혼해야 한다"며 사랑과 결혼은 상대방의 연약함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가족을 고객처럼 대해본 적이 있는가"라며 "어떤 영업직 남편이 집으로 들어가면서 '나는 오늘 마지막 고객을 만나러 왔다'고 생각했더니, 큰 행복이 찾아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불평불만도 '은사'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 '고질병'도 점 하나만 찍으면 '고칠병'이 된다"며 "우리가 상대를 감탄하고 찬탄하지 못하니 한탄하면서 사는 것이다. 부부 역할도 배워야 한다. 배우자를 '배우자!'"라고 강조했다.

송길원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송길원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송 목사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7개 법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먼저 '실과 바늘의 법칙'으로, 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이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 대신 실을 잡아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더구나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 수도, 바꿔서도 안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에 부부 화합의 비밀이 있다.

다음 '산울림의 법칙'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는 황금률을 의미한다. 셋째 '수영의 법칙'은 수영을 먼저 배우고 물 속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익히듯, 사랑의 이치를 다 배워 결혼하는 게 아니라 결혼을 통해 사랑의 이치를 깨우친다는 의미이다. 피차 미숙함을 전제하고 살아갈 때 서로 인내할 수 있다는 것.

넷째로 '타이어의 법칙'이다. 사막의 모래에서 차가 빠져나오는 방법은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것이다. 부부도 갈등의 모래사막에 빠져 헤맬 때, 즉시 자존심과 자신의 고집이라는 바람을 빼야 한다. 이어 상대방이 변화되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변화돼야 한다, 거울은 절대 먼저 웃는 법이 없다는 '거울의 법칙'이다.

여섯째는 '김치의 법칙'. 배추는 5번 이상 죽어서야, 땅에서 뽑히고, 칼로 배를 가르며, 소금에 절여지고, 매운 양념에 버무려지며, 입 안에서 씹히는 등 다섯 번 이상 죽어야 김치가 된다는 것. 행복이라는 맛을 위해 부부도 죽고 죽어야 한다.

마지막은 '고객의 법칙'이다. 고객에게는 절대 화를 낼 수 없고, 항상 미소로 맞이해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재빨리 파악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부는 서로를 고객으로 여겨 살 때만 멋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해답은 '배우자'를 나의 마지막 고객으로 여기는 데 있다.

김의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의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오후 강의에 나선 김동엽 목사는 목회자 가정 행복의 10가지 비결을 제시했다. 이는 부부가 ①천상배필인 줄 알 때 ②주님을 사랑해서 일할 때 ③비전과 사명이 같아야 ④가치관이 일치해야 ⑤서로간에 존경과 사랑이 있어야 ⑥대화의 문이 열려야 ⑦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⑧친밀감이 증대돼야 ⑨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때 ⑩자녀 신앙교육에 성공할 때, 행복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의한 김의식 목사는 교회에서 2박 3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 '부부행복동산'을 중심으로 한 '부부치유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은 세 가정이 결혼하면 한 가정이 이혼하는 '가정 위기의 세대'로, 전에는 신혼 이혼이 많았는데 이제는 황혼 이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많은 부부들이 설령 이혼을 못하더라도, '졸혼'이라는 말이 생겨났듯 이미 마음은 이혼항 상태로 '정서적 이혼(Emotional Diviorce)'에 빠져 살아간다"며 "사랑하면서 살기도 짧은 인생인데, 그 짧은 인생을 지옥같이 살아간다면 이보다 더 불행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는 17년 전 치유하는교회 부임 후 가정의 중심인 부부의 행복 회복을 위해 부부행복동산 프로그램을 구상했고, 이를 통해 이혼 직전의 많은 가정들이 행복의 감격 속에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함께 웃고 함께 눈물 흘리며 감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