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가조찬기도회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가조찬기도회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교안 권한대행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교안 권한대행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49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호 6:1)'라는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식전행사는 오전 6시 40분부터 G&M 글로벌문화재단 오디오 드라마 바이블 시연과 연주 후 합심기도로 문을 열었다. 박경배 목사(대전 송촌장로교회)가 '국가지도자들을 위해', 유병용 목사(브니엘교회)가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 장창수 목사(대구 대명교회)가 '한국교회 다음 세대를 위해' 각각 대표기도하는 가운데 참석한 3,5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입장으로 오전 7시 30분경 시작된 기도회는 채의숭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사회 아래 홍문종 의원(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의 개회사, 김진표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의 개회기도, 정근모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증경회장)와 이광자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의 성경봉독, 솔리데오합창단, 익산장로합창단, 의정부장로합창단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특별찬양 후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설교했다.

'사방에 욱여쌈을 당할 때(시 3:1-8, 고후 4:8-1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정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의 형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이와 같이 사방에 욱여쌈을 당할 때가 있다. 아무도 도울 이 없고, 사방에 조롱하는 무리와 손가락질하는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일 때가 있다"며 "이 때가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인 것을 기억하자"고 권면했다.

설교 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축사를 전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는 확고한 믿음 생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통해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인사했다.

황교안 권한대행. ⓒ총리실 제공
황교안 권한대행. ⓒ총리실 제공

황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나라 안팎의 상황은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엄중하다. 북한의 위협,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저출산과 고령화 등 시급히 대응해야 할 여러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특히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 능력 고도화에 몰두하면서 최근에는 김정남의 인명까지 해치는 테러를 자행하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독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러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 안정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가고 있다"며 "정부는 굳건한 국가 안보와 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 안정, 그리고 국민 안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출 확대와 내수 증진, 일자리 창출 등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그러나 잠언 16장 9절의 말씀을 기억한다"며 "이러한 때에 기독교계에서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기도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우리 사회에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적인 대통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는 어려울수록 기도의 힘을 믿는다. 빌립보서 4장 6절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했다"며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해 나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기도회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 사회적 통합을 기원하는 유례 없는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축사를 맺었다.

이후 박주옥 교수(백석예술대, 새에덴교회)의 찬양 후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조배숙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전명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이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해' 각각 기도했으며, 강국창 장로(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가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공동기도문에서는 "한국교회가 주님께 칭찬받을 일보다 책망받을 일에 참회의 무릎 꿇게 하시고,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다시 찾게 해 달라"며 "아픔이 있는 영혼들을 치유하여 주시고, 한국교회가 미래 사회의 영적 도전 앞에 깨어 있게 하시며, 오직 빛의 갑옷을 입고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했다.

기도회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시에 곡을 붙인 '선한 능력으로(조창후·정이레·정다은 G&M 글로벌문화재단)' 찬양과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두상달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는 안내말씀을, 믹 킥라이터(미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는 조찬기도를 각각 맡았다. 조찬 후에는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도 진행됐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설립돼 매년 대통령과 함께하는 기도를 통해 민족의 번영과 미래를 하나님께 의탁하며 간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