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 중 절반 가까이(47.5%)가 "구원을 중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하다"는 이들(52.5%)은 이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였다.
이 조사는 총신대학교 실천목회연구과정이 약 1년 동안 실시한 것이다. 응답자들의 소속 교단은 장로교가 81%로 가장 많았고, 감리교(8%), 순복음(8%), 기타(3%) 순이었다.
또 '구원은 어떻게(무엇으로) 받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들 중 가장 많은 59%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라고, 다음으로 많은 10.5%가 "말씀, 언약을 믿음으로"라고 답했지만, "속죄물로"라고 한 이들도 10%나 됐다.
'구약시대 성도는 어떻게(무엇으로) 구원을 받았을까요?'라는 물음에는 "믿음으로"(15.3%)라는 응답과 "재물드림으로"(15.3%)라는 응답이 같은 비율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율법을 지킴으로"(12.8%)였다.
▲구원을 받는 방법에 대한 응답 결과 ⓒ총신대 실천목회연구과정 |
이번 조사를 실시한 총신대 실천목회연구과정의 이흥선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성경 기본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구약 모든 성도에게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오로지 십자가로써만 구원의 길을 여셨다"며 "그런데 일부 목회자들은 제물, 율법지킴, 말씀순종, 행함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진리 이해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어도 같은 답변이 나왔을 것"이라며 "신학교에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진리를 배우지 못한 결과"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대속 제물로 피 흘려 죽으심"(32.7%)이, 복음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는 "십자가"(30%)가 가장 많이 꼽혔다.
'구원 받은 성도가 구약시대든 신약시대든 재림 전에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라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천국(64%), 낙원(29%), 무응답(5%), 잠자는 상태(2%) 순서로 답했다. '구원 받지 못한 자가 구약시대든 신약시대든 재림 전에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라는 질문에는 지옥(58%), 음부(27%), 모름(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