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운 일'을 나눴다. 교회 앞에서 노숙자가 동사(凍死)한 사실을 고백한 것.
유 목사는 7일 자신의 SNS에 "어젯밤 교회 기도회에서 소란이 있었다. 교회 근처 공원에서 노숙하는 두 분 중 한 분이 지난 밤 동사하신 것 같다"며 "그 중 한 분이 기도회 자리에 오셔서 큰 소리를 치셨다"고 전했다.
그 '큰 소리'는 다음과 같다.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교회입니까? 내 동생이 죽었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어 죽어가는데, 교회가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합니까? 그래도 하나님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유 목사는 "참으로 난감하고 안타까웠다. 이런 날씨에 여전히 공원에서 노숙을 했다면 사람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는가"라며 "제가 춥다는 생각만 했지 그 분들을 살펴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그 분들은 매일 교회에 오셔서 식사를 하시지만, 식사만 제공해 드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목사는 "(교회가 속한) 성남의 어려운 동네를 택하여 집중해서 돕고 있지만, 교회 옆에서 얼어죽어가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며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기성 목사는 "마음이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주님의 교회일 수 없을 것"이라며 "어제 기도회 내내 '주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라고 기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에 따른 예산 문제는 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난감하지만, 요즘 주님께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해 무엇인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고 느껴진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