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목회자들이 미국 전역의 교회에 대통령 당선자인 도덜드 트럼프의 이름으로 된 인종차별적인 낙서가 번지고 있어 몹시 상심해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일부 사람들이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된 말들을 공개적인 학대나 모욕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또 기독교인들은 이에 똑같은 식으로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소재한 아워세이비어(Our Savior) 정교회와 인디애나 딘 블라썸의 세인트데이비드(St. David) 교회에는 '트럼프 만세'(Hail, Trump), '트럼프 왕국 오직 백인'(Trump Nation, Whites Only)과 같은 나치 스타일의 슬로건이 걸렸다.

“실버스프링 교회는 이민자들을 사랑하고 환영합니다” 라는 내용으로 교체된 현수막. ⓒ페이스북
“실버스프링 교회는 이민자들을 사랑하고 환영합니다” 라는 내용으로 교체된 현수막. ⓒ페이스북

워싱턴의 매리언 버디(Mariann Budde) 사제는 페이스북에 "스페인어 미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교구의 정원 모두 파손됐다"면서 "교구 중에서도 문화적으로 가장 다양했던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어떻게 느낄 지 생각하면서 상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인들과의 연대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스페인 미사에도 참석했다. 몇 시간 후 현수막은 "실버스프링교회는 이민자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새로운 것으로 교체됐다.

교단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 실버스프링의 아워세이비어 정교회 분들은 인종차별적인 낙서로 훼손됐던 교회 현수막이 새 것으로 교체된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다. 사랑은 이긴다"라고 전했다. 

버디 사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기도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들의 외침을 깊이 경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과 그에게 투표한 이들이 트럼프의 이름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폭력적이고 증오가 담긴 행위로부터 분리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