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다 '신앙의 본질'을 이야기 하는데, 그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선 그 분이 기록하신 성경을 알아야 한다. 성경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기 때문이다. 단, 우리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성경 '밖'에 있는 것으로 성경을 이해하려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성경은 그 자체로 최고의 권위이며, 진리는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림택권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전 총장)는 이런 말로,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신앙을 다시 점검해 보길 원했다. 즉, 오늘날 성경을 자신의 선입견으로 쉽게 판단하거나, 역사적 사실에만 근거해 성경을 상대화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성경의 말씀이 개인의 삶과 신앙으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림 박사의 생각이다. 특히 목회자들의 경우 그런 경향이 커서 말(설교)로는 성경의 진리를 강조하나 정작 그 자신은 '외식'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성경적성경연구원(원장 림택권 박사, 대표 임우성 목사)은 1일 서울 압구정예수교회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고, 강사로 나선 림 박사는 이처럼 성경의 권위를 역설하며, 한국교회와 성도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래야 성경이라는 거울에 스스로를 온전히 비출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성경 속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의 나와 전혀 상관 없는 그런 것들이 결코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성경에서 나를 발견해야 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림 박사는 "그렇게 나를 발견하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하나님을 알 때 비로소 그 분의 피조물인 나 자신과 우리 인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성경에서 '안다'는 것은 일반적인 지식적 차원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를 의미한다. 즉,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분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제일 먼저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다른 말로 하면 경외다. 이 세상 만물을 지으시고, 나의 모든 것을 이미 다 아시는 그 창조주 앞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 두려움이 바로 지혜의 근본이자 모든 지식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림 박사는 "기독교 신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며, 그 과정 속에서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돕는다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이자 성경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림택권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전 총장)는 미국과 한국에서 5번의 교회개척을 했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교에서 1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연합교회 등 50년의 목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개원한 성경적성경연구원은 '성경이 성경을 해석한다'는 모토로 종교개혁의 원리와 사상을 깊이 연구하며 바른 성경 읽기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인 임우성 목사는 "성경은 그 자체가 스스로를 증거하는 최고의 권위서"라며 "그러나 성경을 어떻게 믿고 있느냐에 따라서 본의 아니게 신앙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특히 신앙생활을 오래한 이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그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임 목사는 "그런 안타까운 경우를 예방하고, 성경의 중심내용과 그것에 접근하는 우리의 자세를 고찰하기 위해 성경적성경연구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