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학교에서 유치부 담당 교역자로만 30년 근속한 전도사에 대해, 교단(예장 통합) 차원에서 격려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17일 오전 서울 연신교회(담임 이순창 목사) 수요예배 시간에는 이희순 유치부 교육전도사 30년 근속 총회장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한 교회에서 교회학교 한 부서 사역자로 30년간 사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교회와 사역자 모두의 지속적인 헌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직접 참석해 표창을 수여하는 파격을 보였다. 평소 '낮은 곳에서부터 섬김'을 강조하던 총회장은 꾸준히 이를 실천하고 있다. 교회학교 담당 사역자의 총회장 표창도 흔치 않은 일로, 이번 표창은 총회 임원회에서 정식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패를 통해 총회는 "이희순 전도사는 1986년 21세의 나이에 연신교회 교육전도사로 부임하여 지금까지 유치부에서만 30년 동안 근속하시면서 복음화의 초석인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믿음의 열정과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나라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 주셨다"는 말로 축하를 전했다.
총회 교육자원부 총무 김치성 목사가 낭독한 표창장에서는 또 "총회는 어린이선교를 통해 섬김과 교육목회의 본을 보여 주시고 총회의 위상을 높여주신 전도사님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공로를 치하했다.
총회에 이어 평북노회장 함용호 장로가 이 전도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이후 연신교회 당회를 비롯해 안수집사회와 권사회, 남여선교회, 교육위원회와 유치부 등에서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교회에서도 금 목걸이와 팔찌를 수여하는 등 30년간 헌신한 교회학교 사역자를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이희순 전도사는 1987년 영락여자신학교를 졸업했으며, 2005년 필리핀 Batangas State University 철학과, 2008년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석사를 각각 이수했다.
예배에서 '복이 될지라(창 12:1-3)' 는 제목으로 설교한 채영남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고 있다"며 "진정한 복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오늘날 우리를 부르신 것도 복을 주시기 위해서이고, 우리는 그 복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채 목사는 "이제는 복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이 될지라고 말씀하신다"며 "세상은 섬김을 받으려고 애를 쓰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복을 나누고 섬겨주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배에서는 채정명 목사 사회로 평북노회 서기 권호임 목사(베다니교회)의 기도와 연신교회 교육위원장 박홍재 장로의 성경봉독, 이순창 목사의 광고, 채영남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자인 채정명 목사(연신교회)는 채영남 목사의 아들로, 총회장인 아버지가 설교하는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 채영남 목사는 이날 사례비를 연신교회가 속한 평북노회의 한 개척교회에 선교비로 쾌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