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단기선교를 갔던 한국의 샘물교회 청년 20여명이 탈리반 무장세력에 의해 피납된 사건이 지난 주 발생했고 인솔자 목사님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한국의 온 교계가 합심하여 그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젊은 목회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오랜 분쟁 가운데 어려움 당한 그 땅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찾았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소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기선교라고 하던 기사가 ‘봉사활동’이라는 내용으로 바뀌어 지면서 한국 개신교회의 선교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정부당국에서도 말리는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서 단체로 선교활동을 하다 나라를 시끄럽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단기선교팀을 보낸 서울 샘물교회라는 교회가 선교에 건강하게 앞선 교회인 것 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는 교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성급한 부정적인 평가는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조속한 시일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무사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빠른 생각이기는 하지만 저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선교의 새 역사가 있을 것으로 믿고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빈 라덴이 활동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접경국 이란 그리고 이라크가 오늘날 미국과의 갈등이 가장 첨예 되어 있는 땅입니다. 미국이 엄청난 군대를 투입하고 있지만 그 나라의 문제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크리스챤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그 땅을 찾아갔다가 이와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있고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민들도 이들의 안녕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전 세계 여론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납치사건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번에 선교를 위해 죽임 당한 배목사님의 생명과 젊은이들의 고통과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행정당국이 경고하는 지역에 필요한 사전 안전 장치 없이 들어간 것에 대해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많은 한국 크리스챤들이 무분별하고 무례한 선교를 하다가 비난 받는 일이 많은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제게는 이번 사태의 흐름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첫째, 샘물교회란 교회가 모범적으로 선교하는 교회라는 것이고 둘째, 단기선교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사람을 고치고 살리는 전문직을 가진 준비되고 헌신된 크리스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생명과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실 것으로 믿습니다.

기도하기는 이번 사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동받기를 빕니다. 그 나라의 정책을 볼 때 절대 불가능하게 보여지는 선교의 문이 백성들의 마음을 통해 열리게 되기를 빕니다. 나아가서 무리한 소망인지는 모르지만 세계 최대 군사 강대국인 미국이 풀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이라크의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한국의 크리스챤들을 통해 시작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런 하나님 선교역사에 제대로 쓰임받기 위해 우리의 교회들이 진정 성숙한 선교를 해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기독교 진보진영에서 강조하는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와 복음주의 진영의 ‘Chirtistianization’(세상을 기독교화 하기)의 건강한 조화가 요구됩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종교가 다른 사람들을 바꾸어서 기독교인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에 입각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반면에 복음주의 진영 선교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크리스챤으로 만들고 온 열방에 교회를 세워 기독교화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하나님의 선교’를 강조해 온 진보신학 진영은 ‘교회’라는 기반을 소홀히 하면서 그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크리스챤 만들기 전도에 무관심하게 됨으로 교회의 중요성을 놓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반면 보수 복음주의의 문제는 다른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 만이 아니라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자세의 문제입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과 부정적인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선교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선교’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선교를 만들 것입니다. 선교의 내용에 있어서는 복음주의가 강조하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것은 크리스챤에게 주신 예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이것을 상실하게 되면 선교의 본질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물론 미주 한인교회들의 선교의 열정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람직한 선교에 쓰임 받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