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관당국이 반입 물품의 상표나 겉포장에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나 십자가와 비슷한 표식이 있을 경우 통관을 허가해 주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한 화교 상인은 "중국에서 물건을 살 때, 이제는 한글이 있지는 확인하는 것과 함께 '열 십자(十) 무늬'가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기독교 상징인 십자가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화교는 "여성용 머리핀이나 머리띠, 남성용 넥타이에도 열 십자나 보기에 따라 비슷한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물건들도 통관 도중 압수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도 열쇠고리나 젊은 여성들이 하고 있는 귀걸이 등에 열 십자와 비슷한 문양이 있으면 단속을 당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학생들이 수학 과목을 학습할 때도 더하기 표시인 '쁘라스(+)'를 표기할 때도 옆과 아래로 내려 긋는 길이가 같아야지, 아래 길이가 더 길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RFA는 "북한은 모든 종교를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인권 운동과 탈북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선 더욱 적대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