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의 이민을 반대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남침례회는 "회원 교회와 가정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는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남침례회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난민 사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이 결의안 12를 통해 "우리는 난민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하나님의 형상된 이들임을 확신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자비가 반드시 이들에게도 확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고향을 떠나 온 이들에게 하나님의 자비는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남침례회 교회와 가족들이 난민들을 초대하여 모든 민족, 방언, 나라들이 당신의 보좌 앞으로 나아오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극단주의 무슬림들을 색출하는 과정에 있어서 보다 철저한 보안 수단을 적용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최근 난민 재정착 이슈는 특별히 중동 지역 난민들과 관련해 정치적 논쟁으로 커지고 있다. 많은 주정부들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재정착 허용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작년 11월 영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텍사스의 그렉 아보트를 비롯한 30여 명의 주지사들도 이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1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테러 이후 비자 발급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해 왔으며, 이민 문제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작년부터 무슬림들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 왔다. 특히 최근 올랜도 참사가 발생하자, 이러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굿 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미국에서 출생한 인물이지만, 이번 사건은 무슬림 이민을 금지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미치광이(maniac)를 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폭탄에 익숙하고, 다른 것들도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남침례회 총회에서는 난민 결의안뿐 아니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고, 기독교인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며,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한다"(In God We Trust)는 문구를 확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