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선교학자인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튀빙겐대 은퇴교수, 독일개신교고백공동체신학회 회장)는 요즘 국내외를 다니며 '젠더 이데올로기(사상)'에 대한 저항운동(Widersteht der Gender-Ideologie!)에 열심이다.
1974년 로잔회의에 주요 연사로 나서고, 1974년과 1980년 서울에서 열린 엑스플로74와 세계복음화대회에 참석하는 등 복음주의 선교 운동을 위해 적극 활동하던 그가, 어떻게 87세의 나이에 전 세계를 다니며 '반동성애 운동'을 하게 됐을까.
"저는 오늘날 가장 큰 문제를 다루고 싶은 열정이 있습니다. 지금은 '젠더 이데올로기'가 이슈이므로, 그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가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지만, '젠더 이데올로기'는 그것에 대한 항거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항거이기 때문에 제게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최근 15번째 한국을 찾아 여러 교회와 기관을 다니며 유럽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민낯을 폭로했다. "성(性)은 우리를 위해 창조된 것이지, 우리가 창조한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주된 이유는,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고 하나님을 대적하기 때문입니다."
'젠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동성애 문제는 한국에서도 최근 많은 갈등을 낳고 있다. 특히 1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제16회 퀴어축제'와 관련, 많은 시민들이 청소년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교회가 성경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목격한 경험이 없는 이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수 있는데, 교회가 분명하게 성경적 견해와 요지를 설명하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
동성애 진영에서는 기독교계의 비판을 '혐오(호모포비아)'로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비판하면, 그들이 '포비아'라고 맞받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비아'는 두렵다는 말인데, 우리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긍휼을 갖고 상담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요. 그럼에도 젠더 이데올로기가 교육기관에 정착해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견해를 심어 주지 않도록 싸워야 합니다."
또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잘못된 선택임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책망해야 하고, 그러한 내적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뜻과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말해 주고 포기하도록 충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견해로는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던 동성애를 엄하게 금하고 계신다"며 "구약에서는 남성 간에 성관계를 갖는 경우 사형선고를 받았고(레 18: 22, 20:13), 신약에서도 사도 바울은 동성 간 성관계를 불법한 자들의 수많은 특징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전 6:9, 롬 1:26, 딤전1:10)"고 설명했다.
선교학자인 만큼, 세계 선교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오늘날 세계 선교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내적으로는 아무래도 유럽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선교에 대해 책임감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외적으로는 많은 국가들, 특히 공산권과 이슬람권 국가들이 아직도 기독교 선교를 금지할 뿐 아니라 박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선교에 대한 가장 큰 오해나 오류로는 "서구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진행 중인 기독교 선교 활동에 대해 '이미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피터 바이어하우스(Peter Beyerhaus) 박사는 1929년 동독에서 루터회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베를린에서 수학한 후 1947년 신학 학위를 취득했다. 베를린과 할레, 하이델베르크, 본, 스웨덴 웁살라에서 공부한 후 1956년 웁살라대학에서 Th.M.과 Th.D. 학위를 받았다. 1965년부터 1997년까지 튀빙겐대 교수로 봉직했다. 로잔과 마닐라(1989년)에서 열린 세계복음화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했고, 최근 2013년 부산까지 WCC 대회마다 참석해 그들의 신학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