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김창인 원로목사 측과 이성곤 담임목사 측 교인들이 대립하던 모습
광성교회 김창인 원로목사 측과 이성곤 담임목사 측 교인들이 대립하던 모습

10년 넘게 수십 차례 법정 소송을 벌이며 분쟁을 계속해 온 서울 천호동 광성교회가, 사태 해결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이성곤 목사가 최근 김창인 원로목사를 찾아 교회 분열에 대해 사과하고, 주일이었던 지난 24일 담임목사 사임 의사를 밝힌 것. 이 목사는 지난 21일 오전 김 원로목사 자택을 방문해 사과했고, 24일 자신 측 교회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고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보고문에서 이성곤 목사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동부지법에서 패소하여 소송당자인 성도 46명과 광성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성도님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기도하고 기도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광성교회의 성도님들 중 어느 한 분에게도 어떠한 피해를 드려선 안 된다는 일념 하에, 분쟁 종식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 사실을 당회에 알려 당회는 저와 김영수 장로님, 대리인 이성주 목사님에게 협상을 위한 전권을 주기로 결의했고, 저는 기도로 결단한 후 전권을 받은 다음 날, 즉 목요일 아침 8시 김창인 원로목사님 댁을 방문했다"며 "원로목사님께 무릎을 꿇고 교회를 분쟁으로 이끌어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고, 원로목사님도 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가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당회에서 제게 권한을 주셨기에 가능했다"며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와 화해의 장이 마련되었으니, 양측은 한국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화해를 위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