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개혁을 촉구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이하 기장) 소속 목회자들이 5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장 목회자 1,045명이 서명한 성명에서 "채수일 현 한신대 총장은 지난 10월 11일 열린 경동교회 공동의회에서 후임 담임목사로 의결되어 한신대학을 떠날 예정"이라며 "한신대학 발전을 약속하며 연임을 호소하여 한신대학 역사상 첫 연임 총장으로 취임한 채수일 총장이 임기(2013. 10-2017. 8)의 절반을 남겨둔 채 중도에 하차하는 무책임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임을 허락한 기장 공동체의 여망을 저버리고 총장이 명분 없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우리는 한신호가 우리 눈앞에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음을 느낀다"며 "지교회의 청빙을 이유로 절반의 임기가 남은 시점에서 총장직에서 중도에 하차하는 채수일 총장의 처사가 무책임하다는 것을 이사회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채수일 총장에 대하여 기장 공동체가 이해할 만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길" 촉구했다.
또 "한신대학 위기의 본질은 '신학교육의 후퇴'"라며 "종합화 이래, 특별히 신학전문대학원 반납 이후, 교단 목회자 양성 기관으로서의 신학과·신학대학원의 특수성은 종합대학의 틀 안에서 점차 질식당해 왔다. 여기에 교수들의 양적·질적 저하, 신학과·신학대학원 미달 사태, 이분화된 신학교육의 장 등과 같은 문제들이 더해져 신학과·신학대학원은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신은 교단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학생을 키워내는 일에도, 교회의 미래를 비춰 줄 신학 담론을 형성하는 일에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고 있을 뿐"이라며 "기장의 미래를 생각할 때 한신대학의 전면적 개혁은 더 늦출 수 없는 절체절명의 요청"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특히 "신임 총장에게 맡겨져야 할 과제는 한신대학의 현상유지가 아니라 전면적 개혁"이라며 "신임 총장은 다시는 근본적 개혁의 그림 없이 교과부 대학평가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학교를 운영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사회는 신임 총장 후보들에게 '한신대학 개혁방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기초로 개혁에 대한 비전, 계획, 실행력이 가장 뛰어난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하여, 한신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장 선임의 절차는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총장을 공개 모집하고 총장 후보의 개혁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여는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1,045명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의 미래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사 한 분 한 분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신대학의 개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