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다니엘기도회', 오륜교회서 개막... 21일간 전 세계 함께해
▲다니엘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의 모습. ⓒ오륜교회 제공 |
"우리가 21일간 합심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보좌 위에 쌓아두셨던 은혜를 가득 부어 주실 것입니다. 한 말씀을 듣고 함께 부르짖을 때, 하늘의 문이 열리고 참석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는 간증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합기도의 장'이 된 제18회 다니엘기도회가, 11월 1일부터 서울 성내동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 21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1998년 12월 작은 상가교회 시절부터 시작된 다니엘기도회는 2005년 현 오륜비전센터에서 열리고 있으며, 2008년 제11차 때부터는 기도회 중 '사랑의 헌금'을 모아 이웃을 돕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는 한국교회와 함께하고 있다. 2013년 35곳, 2014년 264곳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인 1,044개 교회가 함께한다.
올해는 해외에서도 세네갈·베트남·중국·일본·캐나다·미국 등 6개국 30여 교회가 동참하고 있다. 해외나 지방에 있는 교회들은 다니엘기도회 홈페이지(danielprayer.org)를 통한 인터넷 생중계로 각자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게 된다. 이들은 DAN-NET이라는 이름의 네트워크를 이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오륜교회는 생중계를 시청하는 교회들을 위해 해당 교회의 미디어 시설을 고쳐줬으며, 갈수록 늘어나는 인터넷 참가자들을 고려해 관련 시설을 크게 늘렸다.
다니엘기도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성도들이 같은 비전을 바라보면서 한마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이다. 다니엘기도회에서는 공동 기도문을 낭독하고, 기도회 전 전국 시도별 기도제목을 보여주면서 중보기도를 요청하며, 생중계를 통해 같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준비위원회 측은 전국 교회에서 모은 950여 개의 기도제목들을 책자로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기도회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성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오륜교회 제공 |
이날 기도회는 오후 8시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지만, 3-4시간 전부터 기도회가 열리는 '본당'에 들어가려는 성도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성도들은 입장 시각인 오후 6시 30분부터 자리에 앉아 기도하면서 개회를 기다렸으며, 들어오지 못한 성도들은 간이 의자를 비롯해 교육관과 좌우 통로 등에까지 빼곡하게 들어찼다. 오륜교회에서만 총 6,50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기도했다.
첫날 설교는 김은호 목사가 맡았다. 김 목사는 '쌓아두신 은혜를 경험하라(시 31:19, 단 10:1-3)'는 제목으로 "교회만이 이 땅의 희망이고, 하나님은 다시 이 땅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길 원하신다"며 "우리가 우리 민족과 지도자들의 죄악을 자복하면서 마음의 옷을 찢고 회개하며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이 땅 가운데 다시 부흥의 역사를 이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신학적 지식이 없어서,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졌기 때문에 위기에 봉착했다"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거룩한 예배와 기도의 무릎을 꿇는 이들이 사라진 이 땅에서,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기류가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다니엘기도회는 첫날이 중요하다. 우리가 이 첫날에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기로 결심하고 기도의 무릎을 꿇어 하늘 아버지 앞에 부르짖어 기도할 때,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며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다니엘이 응답을 받기까지 21일이 지체됐듯, 기도 응답까지는 치열한 영적 전쟁이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 18:20)"며 "혼자 골방에서 기도할 때도 하나님은 들으시지만, 주님께서는 주님의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고 했다.
또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였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계급장을 떼었다는 말"이라며 "세상의 지위와 지식, 선행과 의로움을 다 내려놓고 오직 중보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보혈의 능력을 힘입어 기도해야 한다. 오순절 다락방 성령의 역사처럼, 기독교 역사를 봐도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할 때 더 폭발적인 역사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김은호 목사가 설교 후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오륜교회 제공 |
김 목사는 "목회를 할수록 자신감을 얻는 게 아니라, 한계를 많이 경험한다. 많은 성도들을 상담하면서 아픔을 느끼고 함께 울지만, 그들의 문제를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부모로서 자녀의 아픔에 울어 줄 수 있지만, 그들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만이 주께로 피할 수 있다. 그 한계를 실감하는 자만이 주님의 보좌를 향해 달려간다"고 덧붙였다.
설교 후에는 김은호 목사가 직접 기도회를 인도했으며, 오륜교회를 비롯해 생중계로 참석하는 모든 성도들은 기도제목마다 함께 기도했다.
설교 전에도 '기도합주회' 시간이 마련됐다.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체험하는 기도회 되게 하소서(창 22:14) △기도를 도우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구하며(눅 4:18-19)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비전을 바라며(겔 47:9, 12) 등 첫날을 맞아 다니엘기도회 일정 등을 위한 기도가 진행됐다. 기도합주회에서는 매일 다른 주제로 기도하게 된다.
영상 인사도 있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21일간 열리는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하늘 문이 열리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 은혜가 임하는 기적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배우 박신혜 씨는 "다니엘기도회가 은혜로 시작하게 돼 감사드린다. 저도 21일간 여러분들과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 참여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고 자랑하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고 각각 인사했다.
다니엘기도회에서는 21일까지 정성자 권사(4일), 김문훈 목사(6일), 박에녹 목사(7일), 최남수 목사(8일), 권성수 목사(10일), 김진규 감독(13일), 서우경 교수(16일), 송채완 집사(19일) 등 다양한 강사들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찬양에는 마커스, 디사이플스, 어노인팅, 라이즈업워십밴드, 홀리임팩트, 강명식 등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