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김동호 목사
(Photo : ) 김동호 목사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28일 자신의 SNS에서 또다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역사는 권력이 지키는 게 아니라 민중이 지키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들으며 걱정이 많아진다"며 "기도 많이 해야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연설을 하시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강하게 언급하셨다.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민족 정신이 잠식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 줄 수 있도록...'이라는 말씀에 100% 동의한다"며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는 걸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께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셨듯 좌시하시지 않으실 것을 믿지만, 그렇다고 역사가 바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당신이 좌시하지 않으면 역사는 언제나 바로 세워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호 목사는 "국가는 언제나 정당한가? 대통령은 언제나 옳은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정권도 바뀌고 대통령도 바뀌는 것"이라며 "역사는 바뀌는 국가와 대통령이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민중이 지키는 것이다. 그것을 민주주의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역사와 정통성을 국가가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제주의이고, 그 역사와 정통성을 민중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역사의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는 진정성은 이해하나, 그 역사의 정통성을 대통령과 국가가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아주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셨는데, 정치는 정쟁을 통해 균형을 잡는 법이고 정쟁 없는 나라는 절대로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 세상에 그처럼 위험한 나라는 없다"며 "역사를 바로잡고 세우는 것처럼 중요한 정치 사안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그와 같은 일에 정쟁이 없기를 바란다는 건 역사교과서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대통령이 절대로 좌시하지 않으면 역사가 바로잡히는 것일까? 역사를 지키고 바로잡겠다고 하는 일들이 역사를 흔들고 과거로 회귀시키고 있다"며 "근대 우리 한국사는 피의 대가를 지불하고 회복한 민주주의의 역사다. 우리 민족이 지켜야 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 자존심이고 전통이다.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호 목사는 전날인 27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어떤 명분과 이유를 대도, '독재', '독재로의 회귀'"라며 "아무리 이런저런 이유를 내건다 해도 국가가, 정권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면 그 국가는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