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목사(74·서울 왕성교회 원로)의 부인 천희정 사모가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천 사모는 지난 5월 간이 좋지 않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뒤 차도를 보이지 않자 지난달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으나,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천 사모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6·25전쟁 때 선박을 타고 넘어와 남한에 정착한 뒤, 예장 합동 총회신학교 여교역자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길 목사와 결혼하고 50여 년간 해로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총신대 총장 등을 지낸 길 목사의 사역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은퇴 후에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십자수기도원 경내 사택에 머물렀다.

입관예배는 17일, 발인예배는 18일 예정돼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왕성교회 한 교인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심을 다해 교인들을 섬겼던, 온전한 하늘의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02-2227-7550).

유족으로는 남편 길자연 목사와 아들 길요나(왕성교회) 목사, 딸 길한나(경희대) 교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