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선교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조용성 선교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 권순직 목사)가 14일 서울 산정현교회(담임 김관선 목사)에서 이슬람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터키 현대 이슬람운동의 상황화 연구'를 제목으로 발표한 조용성 선교사는 "현대 기독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중동의 근본주의 이슬람의 영향력이 아니라, 서구 다원론 사회에서 자생력을 가지고 생성된, 상화화된 이슬람의 영향력"이라며 "이슬람은 울레마(전통 코란)와 자연과학을 수용·종합해 현대화했다"고 했다.

조 선교사는 "문제는 현대 이슬람이 서양의 기독교 윤리 및 이성·철학을 동질성을 가지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무슬림들이 서서히 유럽의 기독교 토양 속에서 자생력을 갖게 됐다. 여기에 이슬람의 힘이 있다. 윤리만 남은 서구 유럽의 기독교 껍데기 공간을 상황화된 이슬람이 채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대 이슬람은 그 핵심 가치를 '거룩한 이동'에 둔다. '삶이 종교이고 종교가 삶'이라는 생각에서 무슬림들은 태어난 조국을 떠나 삶을 위해 이동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무슬림의 종교적 헌신은 타문화권에 가서 사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의 기독교는 쇠퇴해, 기독교 인구의 90% 이상은 명목상 그리스도인일 뿐 교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이슬람 증가 현상은 현격하다"고 했다.

조 선교사는 "현대 이슬람은 터키 공화국의 세속주의 굴레 속에서 박해와 탄압을 받았지만, 특유의 전략으로 이슬람 가치를 지키면서 이슬람 신흥 세력으로 성장했다"며 "이들은 탈정치화와 종교 교육을 통한 현대 교육, 언론 매체의 확보, 기업 활동을 통한 재원 마련, 중장기 연계 전략을 통해 이슬람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는 그리스도는 없고 윤리만 남았지만, 현대 무슬림들은 이슬람을 과학과 이성으로 인식해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며 "현대 무슬림들은 세상 속에서 근본주의 무슬림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 이슬람은 기독교인들보다 사회 속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소외된 사회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으로 살고 있다"며 "현대 이슬람은 신앙적 지식보다 실천하는 무슬림으로 살고 있다. 기독교가 여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