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교회(담임 김석년 목사) 주최 제16회 패스브레이킹 워크숍 '예수님 한 분으로 충분한 목회'가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50쌍을 초청한 가운데 6일 서울 반포동 서초교회 본당에서 2박 3일간 일정을 시작했다.
목회 워크숍의 슬로건인 '패스브레이킹'은 패스(path·사람이 자주 다녀 생긴 작은 길)와 브레이킹(breaking·파괴)의 합성어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개척자 정신'을 뜻한다. 이는 세상 어디든, 그곳에 사람만 있다면 스스로 길을 만들어 방황하는 영혼들을 불러내 살려내는 '개척자'를 말한다.
워크숍의 목적은 목회 방법이 아니라 원리를 체득하는 데 있다. 김석년 목사는 "방법은 사람마다, 개인의 은사나 환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용이 어렵다"며 "기본기인 원리는 배우는 게 아니라 습득이 되고 터득이 되고 체득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체득의 과정은 불편하고 지루하지만, 원리를 체득하면 그때부터 되고, 쉬워지고, 재미있어지고, 열매가 생기고, 전수할 수 있게 된다"며 "그 동안 우리는 원리가 아니라 방법만 배워 왔지만, 교회 개척도 원리를 배우면 얼마든지 그대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저도 교회가 몇 곳 되지 않는 이곳 서초 땅에서 21년 전 지하실 65평을 빌려서 오늘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고 우리 속에 계신 예수님께서 하셨다"며 "내 힘으로 하려 하면 안 되지만, 그분이 행하시고 함께하시면 충분하다. 우리는 지식도 능력도 배경도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 속에 있는 그분은 '불가능 전문가'이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 개척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주도 하에 어떠한 시대와 상황에서도 가능하고, 그렇게 한다면 계속해서 성장하고 부흥할 조건을 갖고 있는 셈"이라며 "'하나님께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는 윌리엄 캐리의 말을 함께 외치면서 나아가자"고 했다.
두 번째 워크숍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의 길을 가게 하려는 것이다. 그는 "목회 성공은 비전이 아니라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모든 필요를 동원하는 야망"이라며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욕심이라는 꿈으로 목회하다 무너져 오늘날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았지만, 하나님의 꿈은 '비전'이다.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는 '내가 어떤 교회를 이룰 것인가'라는 비전을 먼저 그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공은 언제나 불만족이고 불안이고 불행이지만, 행복 목회는 나만의 부르심의 길을 가는 것이고, 나를 부르신 그 목적을 발견하고 나만의 은사를 계발하여 나만의 목양을 하는 것"이라며 "거기에는 경쟁이 없고, 목회 목적이 분명하기에 '천천히 꾸준히 즐기면서 주님과 함께'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소명과 은사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으므로 '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개척교회 사모님들에게는 '자족'의 훈련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만으로도 자족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다시 태어나는 훈련을 매일 해야 한다. 상황과 상관 없이 언제든지 푸근한 마음으로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실하게 새벽기도하라 △새벽기도 후 다시 자지 말라 △출근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근무하라 △최소한 개척 3년 동안은 목회에 전념하는 '교회 안 개구리'가 되어라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일과 휴식의 조화를 이루라 △실패가 아니라 실패감이 문제, 절망감을 극복하라 등의 생활수칙도 제안했다.
실제적인 경험도 전수했다. 그는 "개척 초기에는 교회를 함께 이끌어 갈 핵심 성도들을 한 사람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돈을 요청하면 사람을 잃어버리므로 절대 그래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재정보다는 기도를 요청하고, 재정이 공급되더라도 하나님 뜻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라면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며 "무조건 돈보다는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사람이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석년 목사는 "저를 포함한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낙심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진정한 목회자는 '자기 성숙'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며 "자기가 성숙하면, 교회는 성장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직 늦지 않았다. 성공 여부의 97%는 자세에 달려 있다"며 "진정 우리가 예수 복음을 회복하여 십자가 부활의 능력으로 목양한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의 교회는 반드시 든든히 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한두 번의 세미나로 사람은 변화되지 않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꾸준한 동병상련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고, 계속 패스브레이커로서의 길을 걸어가도록 서로 연대하면서 이끌어 줘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우리는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 목회'의 그 길을 동행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