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피해 지역에 파견된 한국 구호팀 중 굿피플 소속 의료팀 가운데 한 명이 전도용 전단지를 배포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한 의도로 네팔에 갔고, 그들을 선교할 필요성도 있지만 불미스러운 논란을 일으켜 파견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고 기독교 이미지도 다소 실추시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 구호 개발 NGO 굿피플은 네팔 지진 발생 이후 지난 4월 29일 자정 긴급구호팀을 파견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굿피플 의사회로 구성된 재난의료팀 8명을 2차로 네팔 현지로 파견했다.

재난의료팀은 네팔보건인구부와 협의해 긴급의료활동을 허가받고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 동안 네팔 산간 마을인 라메찹 지역의 한 병원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의료 지원 활동을 벌였는데, 의료 지원 활동에 앞서 지난 8일 의료팀 중 한 명이 진료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천국은 열려 있다"는 제목의 전도용 전단지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지는 국내의 한 교회에서 만든 것으로, 영어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사실이 네팔 현지 매체인 '온라인 하바르'(www.onlinekhabar.com)를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바르는 "구호활동을 하러 한국에서 왔다는 굿피플이라는 이들이 재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네팔 이재민들에게 비타민 몇 알과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런 재난은 예수가 아니라 큰 거인과 같은 힌두교 신들을 믿어서 벌어진 일이므로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네팔에서는 주민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이 기사로 인해 좋지 않은 여론이 일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굿피플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한 의료진이 굿피플 본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전도지를 배포한 것"이라며 "비록 개인의 돌발 행위이지만 굿피플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의료진을 굿피플의사회에서 제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굿피플은 "단체는 긴급구호 파견 전 사전 교육에는 '긴급구호 활동시 종교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을 굿피플의사회에서 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