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자동차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에 북미 첫 공장을 건립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볼보는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이지만 중국 자동차업체 저장 지리그룹(浙江吉利集團)이 지난 2010년 미국 포드사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해 사실상 중국계 자동차 회사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볼보의 북미 첫 공장 건설은 중국계 자동차 기업의 첫 미국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5억 달러가 건설비가 투입되는 새 공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버클리 카운티의 포트 오브 찰스턴에서 30마일 떨어진 지역에 들어선다. 올가을 착공되며, 2018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공장 첫 건립은 북미 지역의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로, 가동 초기의 첫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10만 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4,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자동차 제조의 국제적 선도 기업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자동차 산업에 참여하고, 이를 강화시키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 설립으로 인해 볼보는 BMW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두 번째 유럽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다. BMW는 1994년에 이곳에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었다.

그러나 볼보가 지리그룹에 인수된 사실상 중국계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공장 건설은 중국계 자동차 기업의 첫 미국 진출이 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켈리블루북의 선임 분석가인 칼 브라워는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계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제조 공장을 세우고 상당한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는 중국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북미 시장이 자동차 메이커에게 중요한 시장임을 일깨워 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