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상임회장 김성호 목사가 창립총회에 앞서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공동 상임회장 김성호 목사가 창립총회에 앞서 설교하고 있다.

‘북한정권에 의한 순교자 기념사업회(Martyrs Memorial Association by the North Korean Regime·MANK)’ 창립총회가 10일 오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 카페 다사랑에서 개최됐다.

기념사업회 창립에 나선 이들은 “6·25 전쟁 전 조만식 장로를 비롯해 전쟁 중 손양원 목사 등이, 전쟁 후에도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북한정권에 의해 순교당했다”며 “순교자들을 추모하는 것은 한국교회 성도의 당연한 일임에도, 그 동안 너무나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북한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북한정권에 의해 순교당한 분들을 기념하는 사업회를 출범시켜, 순교자들을 기리고 그들의 투철한 신앙과 고귀한 희생을 후세에 알리고 기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향후 기념사업회는 북한정권에 의한 순교자 발굴 및 업적 정리, 기념사업과 연구, 정책 제안, 홍보 사업 등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대교회 캠페인과 매거진이나 서적 제작 및 출판, 뮤지컬과 연극, 콘서트와 축제 개최 등 문화콘텐츠 개발, 북한순교자연구소 개설 및 세미나, 함께하는 교회들의 전국적 연대 및 연합체 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공동 상임회장에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인 김성호 목사(무지개캠프)와 고한규 목사(세계선교회)가 추대됐다. 오랜 기간 북한인권운동을 해온 김성호 목사는, 부친이 6·25 전쟁 때 북한에 납북돼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회장에는 강사근 대표(대한민국미래연합),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 김선호 목사(기독교유권자연맹), 박문희 목사(서울중앙교회), 문국환 대표(북한인권국제연대), 윤형영 회장(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이광우 목사(통합 동서울노회 인권위원장), 이재흥 대표(선민교육학부모연합), 정세현 장로(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최상태 목사(우리교회), 한금복 회장(탈북동포회), 홍덕화 대표(세잎클로버선교회) 등 참여단체 대표들이 각각 선임됐다.

1부 출범예배에서는 김규호 목사 사회로 이재흥 대표의 기도 후 김성호 목사가 설교했으며, 고한규 목사가 축도했다. 김성호 목사는 요한복음 15장 12-14절을 본문으로 “멀게는 조만식 장로님과 손양원 목사님, 그리고 가까이는 김동식 목사님까지, 자유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다 북한에 의해 순교하신 목회자와 성도들이 많은데도 그간 한국교회는 이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스데반은 알지만 김동식은 잘 모른다”며 “한 알의 밀알로 떨어져 그들에 의해 무참히 죽임당한 그들의 신앙을 본받고, 그들의 고귀한 순교정신을 기리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을 ‘부활’시키려면,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정신을 되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창립총회는 김규호 목사 사회로 박문희 목사의 개회기도 후 회원점명과 경과보고, 회칙제정과 임원선출, 사업 및 예산안 심의, 기타토의 등이 진행됐다.